4조 5,600억 원 투입 2037년까지 대개량...북한 MiG-29 40대 압도하는 타격 전력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군사전문매체 '19포티파이브'는 최근 보도를 통해 한국 F-15K가 단순한 미국 F-15E 스트라이크이글 수출형이 아니라 한반도 독특한 작전 환경에 맞춰 대폭 재설계된 항공기라고 전했다.
한국 요구 반영한 독자 설계
F-15K는 2002년 차세대 전투기(FX) 사업을 통해 계약됐다. 보잉이 미 공군 개량 사업 취소로 남은 기술을 활용해 당시 F-15E보다 향상된 사양을 한국에 제안하면서 도입이 성사됐다.
한국 방위산업체들이 주요 구조물과 항공전자 부품, 하위 시스템 제작에 참여했다. 제조 공정 40%, 조립 공정 25%를 한국이 맡았다. 엔진은 미 공군이 주로 쓰는 프랫앤휘트니 대신 제너럴일렉트릭(GE) F110을 선택했다. 삼성테크윈이 이 엔진을 면허생산하면서 F-15 계열 가운데 최초로 GE 엔진을 탑재한 기종이 됐다.
F-15K는 한국 공군 요구에 따라 하푼 블록2 공대함 미사일, SLAM-ER 공대지 미사일 운용 능력을 갖췄다. 열영상 감지 시스템인 타이거아이도 장착됐다. 일본해와 황해 순찰을 위해 수상 탐색과 추적에 최적화된 레이더를 탑재했다.
사거리 500km 타우러스 장착
F-15K는 KEPD 350 타우러스 순항미사일을 핵심 무장으로 운용한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 500km로 한반도 남부에서 발사해도 평양 핵심 목표를 타격할 수 있다. 공군은 약 260발을 도입했다.
타우러스는 두께 3m 철근 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는 벙커버스터 능력을 갖췄다. 대당 가격은 약 20억 원 수준이다. 스텔스 기술이 적용돼 적 레이더망 탐지를 피하면서 목표물 반경 3m 이내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고 공군은 밝혔다.
공군은 SLAM-ER도 함께 운용한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 200~300km로 휴전선 이남에서 평양을 타격할 수 있다. 한국은 F-15K에 공대공, 공대지, 공대함 임무를 모두 수행하도록 설계했다.
2037년까지 대대적 개량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F-15K 성능개량 사업을 의결했다. 2024년부터 2037년까지 약 4조 5,600억 원을 투입해 59대 전량을 개량한다. 기당 약 770억 원이 투입된다.
개량 사업 핵심은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장착이다. AESA 레이더는 약 1,000개 모듈을 장착해 여러 목표물을 동시에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다. 최신 임무 컴퓨터와 대화면 디스플레이도 탑재한다.
미국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지난해 11월 한국 F-15K 59대 개량을 위한 62억 달러(약 9조 1,200억 원) 규모 패키지를 승인했다. AN/APG-82(v)1 AESA 레이더, AN/ALQ-250 전자전 장비, AN/AAR-57 미사일 경보 시스템이 포함됐다.
공군 관계자는 "F-15K 성능개량으로 F-15EX와 비슷한 수준 전력을 확보하게 된다"면서 "F-35A 스텔스 전투기, KF-21 보라매와 함께 공군 핵심 전력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1, 2차 FX 사업을 통해 총 61대를 도입했으나 2대가 추락하면서 현재 59대를 운용한다. 전량이 대구 K2 공군기지 제11전투비행단에 배치됐다.
북한 MiG-29 압도하는 전력
F-15K는 북한 공군 주력 전투기인 MiG-29를 압도하는 성능을 보유한다. 북한은 MiG-29 약 40대를 보유하고 있다. 미 F-16과 같은 등급으로 분류되는 MiG-29는 북한 공군이 보유한 유일한 4세대 전투기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 조종사 연평균 비행 훈련 시간이 10시간 안팎으로 한국 공군의 5~10% 수준에 그친다고 밝혔다. 북한은 MiG-21 150여 대, MiG-23 56대 등 구형 기종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나 현대전 수행 능력은 제한적이다.
공군 관계자는 "F-15K 성능개량으로 F-15EX와 비슷한 수준 전력을 확보하게 된다"면서 "F-35A 스텔스 전투기, KF-21 보라매와 함께 공군 핵심 전력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