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C 철퇴 직전 극적 합의, BOE OLED 판매액 연동 로열티 지급
한국과 중국의 기술 경쟁 구도서 삼성디스플레이 실질적 승리 선언
한국과 중국의 기술 경쟁 구도서 삼성디스플레이 실질적 승리 선언
이미지 확대보기한·중 OLED 경쟁, 삼성의 '로열티 승리'
이번 법적 분쟁은 미국과 중국 등 여러 사법 관할 구역에서 특허 침해와 영업비밀 침해를 중심으로 다수의 소송전으로 전개됐다. 국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구체적인 합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BOE는 계류 중인 모든 소송을 철회하고 OLED 패널 판매 수익에 연동된 로열티 지급을 통해 삼성디스플레이에 보상하는 데 동의했다.
특히 이번 합의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판결을 불과 며칠 앞두고 극적으로 이뤄졌다. ITC는 BOE의 영업비밀 침해 혐의에 대한 최종 판결을 지난 11월 17일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소송 합의로 인해 소송전이 중단되면서 최종 판결은 나오지 않게 됐다. 주목할 점은 ITC가 앞서 2025년 7월에 예비 결정을 통해 BOE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판단하고, BOE 제품에 대해 14년 이상 수입 금지를 권고했다는 사실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예비 판결이 일반적으로 최종 결과를 예측하는 지표가 되기에, BOE가 합의를 결정하는 데 주요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한다.
업계 관측통들은 이번 결과가 삼성디스플레이의 상당한 실질적 승리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BOE는 중국 최대의 OLED 패널 제조사이며,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뿐만 아니라 애플에도 OLED 스크린을 공급하고 있다. 따라서 BOE가 삼성디스플레이에 지불하게 될 로열티 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분쟁의 광범위한 맥락은 OLED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 간 치열한 경쟁 구도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돼 왔다. 합의가 삼성디스플레이에 유리하게 결론 남에 따라 많은 이들은 한국이 OLED 기술의 원천 개발국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유지했다고 평가한다.
BOE 애플 공급망, 로열티 확보 영향
이번 소송의 해결은 글로벌 OLED 공급망과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쟁 역학에 미칠 잠재적 영향 때문에 큰 관심을 끌었던 분쟁을 마무리 짓는 것이다. 비록 양사는 합의의 최종적인 금전적 세부 사항을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이번 합의로 인해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의 공급 안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BOE가 애플에 OLED 패널을 공급하는 핵심 업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삼성디스플레이가 확보한 로열티 수입은 장기적으로 회사의 수익구조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번 합의는 BOE가 기술력의 한계를 인정하고 OLED 기술 선도 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지식재산권을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향후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기술을 확보하는 방식에 있어 단순한 모방이나 침해보다는 라이선스 계약을 통한 합법적인 경로를 택할 가능성을 높이는 선례가 될 수 있다.
이번 분쟁 종식은 한때 심각하게 거론됐던 BOE 제품의 미국 수입 금지라는 초강경 조치를 피하게 됐다는 점에서 BOE에도 어느 정도의 불확실성 해소라는 이점을 제공했다. 하지만 이는 ITC의 예비 결정이 사실상 삼성디스플레이의 손을 들어준 상황에서 이뤄진 합의였으므로, 삼성디스플레이가 법적 우위를 바탕으로 유리한 조건의 로열티 계약을 이끌어냈다는 것이 중론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