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19일 훗카이도신문은 18일 일본과 중국의 외무성 국장급 회의에서 대만 사태와 관련된 갈등이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은 일본과 가진 외무성 국장급 회의에서 대만 유사시 일본의 무력 개입을 시사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발언에 대해 철회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시아 국장이 전날 중국에 급파된 가나이 마사아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에게 이같이 요구했다고 밝혔다.
마오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에서 진행된 회담에서 류 국장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이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전후 국제 질서를 훼손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일 4개 정치문서 정신을 심각하게 위배해 중일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근본적으로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류 국장은 이어 "이러한 발언의 성격과 영향은 극히 악질적이며, 중국 국민의 공분과 규탄을 불러일으켰다"면서 "중국은 일본 측이 잘못된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대중 문제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행위를 중단하며, 실제 행동으로 잘못을 바로잡아 중일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지킬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중국 언론의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이번 회담 결과는) 당연히 만족할 수 없다”고 불만스럽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과 중국 정부가 다카이치 총리를 둘러싼 발언을 두고 양보 없는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일본 관광 업계는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중국 정부가 일본 관광 자제령을 내리면서 중국의 대규모 관광객들의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중국 항공사에서 15일 이후 일본행 티켓 약 49만 1천 건이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급격히 퍼졌던 2020년 초 이후 최대 규모로, 일본행 항공권의 3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악영향이 예상되는 것은 관광 업계 뿐만이 아니다. 자민당 관계자에 따르면, 17일 일본산 쇠고기 대(對)중 수출 재개를 위한 일-중 실무자 협의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최근 외교 문제로 인해 연기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농림수산성 고위 관계자는 일본산 수산물 수출 재개를 신청한 업체 절차도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과 꼬인 실타래를 풀기 위해 대화를 계속해서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중국의 요구가 지나치다는 반응도 나오면서 사태가 장기화 될 조짐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부과학성도 18일 중국 내 일본인 아동·학생 및 유학생의 안전 확보에 노력할 것을 당부하면서 이번 사태로 중국 내 ‘혐일 사건’으로 번지지는 않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마쓰모토 요헤이 문부과학상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내 일본인 아동 등이 피살당했던 과거 사건들을 언급하며 “이런 사태를 어떻게든 피해야 한다”고 언급, 양국 간 기류가 냉랭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한편 이에 대해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양국 간 의견 차이가 있는 만큼 관민 양측의 다층적인 의사소통이 중요하다”라며 사태 수습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