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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발표 앞둔 엔비디아, 기대와 우려 공존...딜레마 직면하나

엔비디아가 19일(현지시각) 장 마감 뒤 발표할 3분기 실적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엔비디아 실적은 투자자들에게 딜레마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가 19일(현지시각) 장 마감 뒤 발표할 3분기 실적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엔비디아 실적은 투자자들에게 딜레마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이 17일(현지시각) 혼조세를보였다.

엔비디아 분기 실적이 안고 있는 딜레마,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알파벳 지분을 대거 사들였다는 공시, 아마존도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는 소식 등이 겹치며 투자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19일 장 마감 뒤 공개할 3분기 실적이 AI 랠리를 다시 촉발할지, 아니면 거품론에 다시 불을 지르며 주식 시장을 나락으로 끌고 갈지 투자자들이 눈과 귀를 집중하고 있다.

이날 엔비디아는 1.83% 하락한 186.69달러로 마감했다.

5000억 달러 주문 현실화할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처음으로 워싱턴에서 열린 GPU(그래픽 반도체) 개발자 컨퍼런스(GTC)에서 엔비디아가 올 들어 반도체를 5000억 달러어치 주문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4년 동안 분기 매출 성장률이 600%에 육박한다는 것을 뜻한다.

황 CEO는 GTC에서 이처럼 높은 성장세가 둔화되기는 하겠지만 내년에도 탄탄한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면서 AI 붐은 아직 갈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엔비디아의 최신 AI 반도체인 블랙웰 매출과 더불어 차세대 반도체인 루빈 GPU에 대해 엔비디아가 어떤 전망을 내놓을지가 주가 향배를 좌우할 핵심 변수다.

울프리서치의 크리스 카소 애널리스트는 황의 발언으로 볼 때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내년에 6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이는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 전망치 286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카소는 엔비디아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실적 전망


LSEG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56% 급증한 549억 달러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주당순익(EPS)은 지난해 3분기 0.40달러에서 올 3분기에는 1.25달러로 55%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애널리스트들은 아울러 엔비디아가 내년 1월 말 마감하는 4회계분기 매출 전망치로 614억4000만 달러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25회계연도 4분기 엔비디아 매출 393억3000만 달러에 비해 78% 높은 수준이다.

엔비디아 성장세가 재가속한다는 의미다.

엔비디아는 이번 회계연도에 700억 달러 이상의 순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딜레마


대표 낙관론자인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가 실적 발표를 통해 ‘AI 거품론’을 일부 완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이브스는 14일 분석 노트에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AI 혁명 모멘텀을 다시 정당화하면서 연말까지의 기술주 랠리에 긍정적인 촉매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딥워터 자산운용의 진 먼스터 상무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로 해소되는 것은 사실상 아무 것도 없을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먼스터 역시 엔비디아 낙관론자로 AI 혁명에 대체로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단기 변동은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최근 분석 노트에서 엔비디아와 AI 관련 종목 전체가 딜레마(catch-22)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먼스터는 우선 엔비디아가 예상보다 더 강력한 실적 전망을 내놓는 경우를 가정했다.

이는 엔비디아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폭발적이며, AI 붐이 강력하다는 점을 입증해 단기적으로 엔비디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먼스터는 이런 단기 호재가 외려 하이퍼스케일러와 빅테크의 대대적인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빅테크, 하이퍼스케일러 고객사들이 막대한 AI 투자로 엔비디아 매출을 끌어올리지만 이 투자가 언제, 또 얼마나 큰 이익으로 돌아올지 불확실하다는 점에 AI 거품 논란을 다시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엔비디아가 보통 수준의 완만한 매출 증가를 발표하는 것도 딜레마로 이어지기는 마찬가지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동할 수 있다. 엔비디아 고객사들이 지출을 통제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돼 과도한 지출에 대한 우려를 낮출 수 있다.

그렇지만 이 또한 딜레마다.

AI 수요와 성장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정상화, 또는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과도한 지출에 대해 우려에서는 벗어나겠지만 AI 랠리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결론 속에 AI 관련주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다.

AI 붐이 뜨거워도, 식어도 엔비디아와 AI 관련주에 타격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것이 먼스터의 전망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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