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의 인공지능(AI) 경쟁력이 중국에 뒤처지고 있다는 우려가 업계에서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빅데이터·AI 플랫폼 기업 데이터브릭스의 공동창업자인 앤디 코니윈스키가 미국이 ‘개방형’ 연구 생태계를 회복하지 못할 경우 민주주의와 산업 기반 모두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각) IT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코니윈스키 데이터브릭스 공동창업자는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리브럴 밸리 AI 서밋에 참석한 자리에서 “미국이 다시 AI 혁신을 주도하려면 대형 연구실 중심의 비공개 개발에서 벗어나 오픈소스 중심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니윈스키는 “US버클리와 스탠퍼드대의 AI 박사과정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최근 1년간 흥미로운 연구 아이디어의 상당수가 미국이 아닌 중국에서 나왔다고 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데이터브릭스는 전 세계 빅데이터·AI 업계에서 널리 쓰이는 분산처리 기술인 아파치 스파크 기반 플랫폼 ‘레이크하우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나이키와 코카콜라, 셸 등 글로벌 기업들이 광범위하게 활용하는 핵심 AI·데이터 인프라 업체다.
관련업계에서는 스노우플레이크와 함께 AI 데이터 인프라 분야의 양대 축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코니윈스키의 발언은 미국 AI 경쟁력 논쟁에서 상당한 무게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코니윈스키는 중국 정부가 딥시크와 알리바바의 AI 모델 ‘콴(Qwen)’ 같은 기술들을 공개하도록 장려함으로써 연구자들이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시험하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개방형 구조가 다음 세대 AI 기술을 이끌 ‘트랜스포머급’ 돌파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오픈AI, 메타, 앤트로픽 등 주요 연구기업들이 지속적으로 혁신을 내고 있으나 모델 대부분을 비공개로 유지하고 있으며 고액 연봉을 제시해 대학 연구자를 대거 흡수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코니윈스키는 “연구자들이 서로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공유하던 미국의 전통적인 환경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스스로 씨앗을 먹고 있다. 기술의 샘이 말라가고 있다”며 미국의 폐쇄적 연구 관행이 장기적으로는 대형 연구실조차 성장 기반을 잃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니윈스키는 “미국이 다시 세계 1위를 유지하려면 연구 생태계를 개방하고 공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