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다음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면서 세 번째 연속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예상이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유력하게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로이터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경제학자 105명 중 80%(84명)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음달 10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3.50~3.75% 범위로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머지 21명은 동결을 예상했다. 이는 지난달 조사보다 인하 가능성을 더 높게 본 결과다.
◇ “노동시장 약세, 인하 근거로 작용”
미 연준은 지난달 0.25%포인트를 인하했으나 내부적으로 의견이 갈렸다. 제롬 파월 의장은 “12월 추가 인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미 상원이 단기 예산안을 통과시키며 셧다운 종료가 임박함에 따라 12월 회의 전 고용·물가 지표가 다시 공개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 인플레이션 4년째 목표 초과
연준이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4년째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 로이터 설문에 따르면 이 수치는 2027년까지도 2%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뱅가드의 조시 허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장기적인 목표 초과는 연준 신뢰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을 단순한 일시적 요인으로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 경기 성장률 둔화와 완만한 실업 증가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의 스티븐 주노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은 냉각되고 있지만 붕괴한 것은 아니다”며 “채용은 줄었지만 대규모 해고는 아직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파월 의장이 고용 위험이 명확히 드러났다고 판단하지 않는다면 12월 인하가 단정적이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는 2분기 3.8%, 3분기 2.9% 성장했으나 4분기에는 1.0%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후 2027년까지 연평균 1.8%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준은 이를 물가 자극이 없는 ‘잠재 성장률’ 수준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는 “노동시장 약세가 인플레이션 안정보다 더 큰 위험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다수의 경제학자는 연준이 경기 방어를 위해 최소 한 차례 더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