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85억 달러로 2022년 최고치보다 92%↓…스타벅스, 中 지분 60% 매각 결정
日 상의 조사 "43% 투자 축소·중단"…리창 "외국인 투자 선호 목적지 만들 것"
日 상의 조사 "43% 투자 축소·중단"…리창 "외국인 투자 선호 목적지 만들 것"
이미지 확대보기외국인 직접 투자는 외국 기업의 신규 공장에 대한 일부 지출에도 불구하고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8일 발표된 국제수지 데이터에서 발표된 7~9월 수치는 2022년 1~3월 기간에 기록된 분기별 최고치보다 92% 낮은 수치다.
FDI는 상하이의 코로나19 봉쇄로 경제가 크게 혼란에 빠진 2022년 4~6월 분기 이후 급격히 감소했다. 2023년 7~9월 분기에는 첫 번째 마이너스 수치가 나타났으며 이는 순유출을 나타낸다.
중국 경제는 활력을 잃고 있다. 7~9월 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해 전 분기의 5.2% 성장률보다 둔화됐다.
부동산 침체로 인한 내수 부진은 소비와 투자에 타격을 입혔다.
외국인 소유 기업들은 중국에서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타벅스는 4일 현지 투자 펀드인 보유캐피탈이 중국 소매 사업의 지분 최대 60%를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거대 커피숍 기업은 국내 경쟁업체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현지 자본으로 이곳을 구조조정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의 주요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회사인 SAS인스티튜트가 중국 본토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하고 약 40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중국 일본 상공회의소가 7월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중국에 진출한 응답자의 43%가 2025년에 중국 투자를 줄이거나 아예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16%만이 중국 투자를 늘리거나 크게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주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국제 수입 박람회에서 리창 총리는 "우리는 중국을 외국인 투자의 선호 목적지로 만들고 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의 사업에 대해 더 편안하고 편리하며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외국인 직접투자 급감은 경제 둔화와 구조적 문제가 결합된 결과다. 2022년 최고치 대비 92% 감소는 외국 기업들의 중국 이탈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봉쇄 이후 중국 경제가 회복되지 못하면서 외국 기업들의 투자 의욕이 크게 꺾였다"며 "부동산 침체와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중국 시장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3년 3분기 첫 마이너스는 전환점이었다. 순유출이 시작되면서 중국이 더 이상 외국 자본의 목적지가 아닌 탈출지가 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 경제 전문가는 "FDI 순유출은 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번 돈을 재투자하지 않고 본국으로 송금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중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GDP 성장률 둔화는 중국 경제의 모멘텀 상실을 보여준다. 3분기 4.8%는 정부 목표인 5% 달성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침체가 소비와 투자를 동시에 위축시키고 있다"며 "구조적 문제 해결 없이는 성장률 반등이 어렵다"고 전망했다.
스타벅스의 지분 매각은 상징적 사건이다. 글로벌 1위 커피 체인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며 현지 자본에 경영권을 넘기는 것이다.
업계는 "루이싱 커피 등 중국 로컬 브랜드의 공격적 확장으로 스타벅스가 밀리고 있다"며 "외국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에서 생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SAS인스티튜트의 철수와 400명 해고도 외국 기업 이탈의 단면이다.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처럼 첨단 기술 기업마저 중국을 떠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데이터 규제 강화와 기술 자립 정책이 외국 기술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다"며 "더 많은 외국 기업들이 철수를 검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상공회의소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43%가 투자 축소 또는 중단을 고려하는 반면 증액 의향은 16%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일본 기업들이 중국 리스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베트남, 인도 등 대체 시장으로 투자를 전환하는 추세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리창 총리의 발언은 위기감을 반영한다.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업계는 "중국 정부가 외국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구조적 문제 해결 없이는 한계가 있다"며 "규제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외국 투자를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시장 개방, 규제 완화, 법치 강화 등 근본적 개혁이 필요하다"며 "현재로서는 외국 기업 이탈 추세를 되돌리기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