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사회주의 시장 당선에 부동산株 21% 폭락...트럼프, 인텔·희토류·반도체 기업 지분 매입 가속화
이미지 확대보기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에 부동산株 20% 폭락
지난달 4일 민주사회주의자인 조흐란 맘다니(34)가 뉴욕시장에 당선되면서 현지 부동산 시장에 충격이 확산됐다. 맘다니는 무료 버스 운행, 임대료 동결, 부유층과 기업 증세, 시 운영 식료품점 설립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제퍼리스의 애니켓 샤 애널리스트는 맘다니가 시 산하 기관을 통해 주택법 단속을 강화하고 시 보유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할 수 있지만, 임대료 동결은 독립 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하고 버스는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가 관리해 시장 권한 밖이라고 분석했다. 조세와 최저임금은 주정부 소관이며, 시 운영 식료품점도 시의회 승인이 필요해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맘다니가 지난 6월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이후 뉴욕 오피스 부동산에 집중된 SL그린 리얼티는 21%, 보나도 리얼티 트러스트는 10% 급락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12% 상승했다. 임대료 통제 아파트에 대출을 제공하는 플래그스타 파이낸셜은 4.3%, 다임 커뮤니티 뱅크셰어스는 2.7% 하락한 반면,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4% 올랐다.
트럼프, 인텔·희토류 기업 지분 확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도 기업에 대한 정부 개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8월 미국 정부는 반도체법(CHIPS Act) 지원금 57억 달러(약 8조 3100억 원)와 국방부 보안엔클레이브 프로그램 자금 32억 달러(약 4조6600억 원)를 합쳐 인텔 보통주 4억 3330만 주를 주당 20달러 47센트에 매입했다. 이는 인텔 지분 9.9%에 해당하며 총 투자액은 89억 달러(약 12조9700억 원)다.
정부는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 지분 51% 미만을 보유할 경우에만 행사 가능한 5% 추가 매입 워런트도 확보했다. 이로써 미국 정부는 인텔의 최대 주주가 됐다. 케빈 하세트 백악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인텔 투자는 국부펀드에 대한 선지급금과 같다"며 향후 더 많은 지분 투자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에는 국방부가 희토류 채굴업체 MP머티리얼스에 4억 달러(약 5800억 원)를 투자해 15% 지분을 확보했다. 국방부는 MP머티리얼스의 경희토류 제품에 대해 가격 하한선을 보장하고, 2028년 가동 예정인 신규 시설에서 생산되는 자석을 10년간 전량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MP머티리얼스 주가는 50% 급등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일본 닛폰스틸의 US스틸 인수를 승인하는 조건으로 '골든셰어'를 확보했다. 이는 본사 이전이나 해외 생산 이전 등 주요 의사결정에 대한 거부권을 의미한다. 또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에 판매하는 칩 매출의 15%를 정부가 가져가기로 합의했다.
정부 개입 국가들, 장기 수익률 저조
로젠버그 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창립자는 "자유기업 국가가 보호무역주의와 국가 개입을 수용하는 대통령을 선출했고, 세계 금융 중심지인 뉴욕시가 사회주의자를 시장으로 선출한 것은 아이러니"라고 지적했다.
배런스는 정부가 승자와 패자를 선택하면 기업들이 경쟁력 향상보다 정치인에게 호소하는 데 집중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MP머티리얼스 거래 이후 실제 생산 능력이 없는 USA레어어스와 라마코 리소시스 주가가 급등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오픈AI의 사라 프라이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부 대출 보증을 언급한 후 월가에서 논란이 일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브라질 석유공사 페트로브라스는 좌우 정권 모두의 정책 도구로 활용되면서 지난 20년간 연평균 6.2%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셰브론의 9.2%보다 3%포인트 낮다. 중국 공산당의 통제를 받는 알리바바는 같은 기간 8.7% 수익률에 그쳤고, 이는 아마존의 27%에 크게 못 미친다. iShares MSCI 차이나 ETF는 4%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S&P500의 13%의 3분의 1 수준이다.
배런스는 "미국이 장기적으로 다른 국가들을 능가한 데는 이유가 있다"며 "이를 훼손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