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선거 앞둔 장비 확보 차질 우려 속 TSJE “법적 절차 진행 중
한국 미루시스템즈 등 규격 문제 제기…선거 일정엔 영향 없다”
한국 미루시스템즈 등 규격 문제 제기…선거 일정엔 영향 없다”
이미지 확대보기이번 입찰은 3500만 달러(약 507억 원) 규모로 1만 8000대 투표기 임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입찰 절차 중 항의가 제기돼 예정된 입찰서 접수 및 개봉 일정이 연기됐다.
다만 TSJE 측은 이 절차적 중단이 선거 일정에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법적 절차에 따라 문제 해결과 입찰 재개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고 지난 3일 파라과이 일간지 울티마 호라가 보도했다.
투표기 임대 입찰, 업체 항의로 중단
파라과이 조달청(DNCP)은 지난주 TSJE에 두 업체의 항의가 접수됐음을 통보하고, 법률 제7021호 제129조에 따라 조달 절차를 잠정 중단했다. 이 조항은 정식 이의 제기 발생 시 관련 절차가 자동 정지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지난 3일로 예정됐던 입찰서 접수 및 개봉 일정도 연기됐다.
TSJE “중단은 절차적 조치…선거 일정 영향 없다”
크리스티안 루이스 디아즈 TSJE 정치자금 담당 이사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의 정지는 항의 절차상 일시적 조치에 불과하며, 선거 일정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배터리 용량과 화면 사양 등 기술적 사안에 이견이 있지만, DNCP의 검토가 끝나는 대로 수정 여부를 추가 부록 형태로 공개해 절차를 재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TSJE는 앞서 지난 8월 투표기 2만 8000대(9300만 달러, 약 1347억 원 규모)를 직접 구매하려던 입찰을 취소하고, 임대 방식으로 전환했다. 선거법원 측은 “이번 임대 입찰도 예비선거가 예정된 2026년 6월 이전까지 투표 장비 확보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지 선거관리 관계자들은 “이 정도 규모의 입찰은 항상 이의 제기가 발생하며, 그 자체가 비정상적 상황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모든 절차는 법적 검토 후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비 확보 시한 임박…정치 일정 불확실성 확산
임대 장비 확보 시기는 2026년 4월로 예정된 지방 및 정당 내부 선거 약 두 달 전이며, 투표기 임대는 2026년 6월 예비선거와 10월 지방선거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TSJE는 장비 확보 목표를 차질 없이 유지하고 있으나, DNCP가 공식 답변 후 최대 35일 이내에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일정에 일부 조정 가능성도 존재한다.
파라과이 정치 분석가 루이스 마르티네스는 같은 날 울티마 호라와의 통화에서 “투표 장비는 선거 공정성과 직결되는 핵심 인프라”라며 “법적 절차가 길어질 경우 행정 준비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TSJE는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입찰 불공정’ 주장에 대해 “근거 없는 추측”이라고 일축했다. 선거법원 측은 “모든 항의에 하나씩 답변할 것이며, 공정성을 유지한 상태에서 장비 임차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파라과이의 이번 입찰 중단 사태는 전자 투표 시스템 도입의 기술적 기준과 법적 절차를 둘러싼 복잡한 문제를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