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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삼성·LGD, 아이폰17 패널 98% '석권'…BOE, 품질 한계에 '휘청'

BOE, 프로 모델용 LTPO 수율 문제…공급량 100만대 이상 급감 전망
'아이폰 특수' 삼성·LGD, 3분기 '깜짝 실적' 예고…LGD 4년 만 흑자 기대
사진=오픈AI의 챗GPT-5가 생성한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오픈AI의 챗GPT-5가 생성한 이미지
애플의 아이폰17 시리즈가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핵심 부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기업들이 사실상 독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 최대 패널 제조사인 BOE는 핵심 기술인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OLED의 심각한 품질 문제에 부닥쳐 납품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당초 계획했던 공급 물량마저 추가 삭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로써 애플의 공급망 다변화 전략도 차질을 빚었다.

4일(현지 시각) 대만 디지타임스 등 외신과 시장조사업체 UBI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10월까지 아이폰17 시리즈에 탑재된 OLED 패널은 총 8890만 대로 추산된다. 이 중 삼성디스플레이가 5730만 대를 출하해 전체의 64.5%를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3030만 대로 34.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BOE의 출하량은 130만 대로, 점유율은 1.4%에 불과했다.

사실상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17 패널 물량의 98% 이상을 독점 공급한 셈이다. 아이폰17 시리즈에 쓰인 LTPO OLED는 기존 대비 전력 소비는 15~20% 낮추면서도 고휘도와 고성능을 구현하는 핵심 부품이다. 2025년 1분기 기준, 한국 기업들은 세계 LTPO OLED 시장에서 71.8%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기술 우위를 재확인했다. 업계 관측통들은 아이폰17의 강력한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이들 한국 공급업체의 총 출하량도 당초 전망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韓, '프로 맥스' 등 고가 시장 장악


애플은 2025년 4종의 아이폰17 모델을 출시하며 패널 공급망을 재조정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개 모델 전부에 패널을 공급해 최대 공급사 지위를 유지했으나 저가형인 에어와 기본 모델 비중이 약 60%를 차지한다. LG디스플레이는 에어, 기본, 프로 맥스 3개 모델에 패널을 납품하며, 이 중 고가 모델인 프로 맥스 비중이 전체 물량의 70%에 이른다. 실제로 패널 단가는 범용 모델이 약 40달러, 프로 맥스 모델이 60~70달러 선으로 1.5배가량 차이가 난다.

BOE, '기술의 벽' 못 넘고 공급망서 사실상 '탈락'


BOE의 부진은 품질 문제가 결정적이었다. BOE는 그간 중국 내수용 아이폰 저가형 라인에 패널을 공급해오다 프로 모델로 확대를 시도했다. 당초 애플은 LG디스플레이를 프로 시리즈 공급망에서 제외하고 BOE에 물량을 맡길 계획이었다. 그러나 낮은 수율과 품질 문제로 BOE가 인증에 실패하며 계획이 바뀌었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BOE는 애플의 전략적 지원에도 기술적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다.

UBI리서치의 한 연구원은 "BOE가 프로 모델용 패널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이 때문에 2025년 말까지 인증이 예상됐던 기본 모델 패널 공급조차 불투명해졌다"고 지적했다. 업계는 BOE의 기술적 한계와 인증 시점 지연, 출하량 미달이 애플의 전체 수급 전략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UBI리서치는 BOE의 실제 공급량이 기존 수정 예측치인 300만 대보다 100만 대 이상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 전체 아이폰17 패널 예상 출하량은 삼성디스플레이가 8300만~8800만 대, LG디스플레이가 4600만 대, BOE는 200만 대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아이폰17 판매 호조는 국내 양사의 실적 개선으로 직결될 전망이다.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2025년 3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 역시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아이폰17 공급망 현황은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압도적 기술력과 대규모 생산 능력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시 한번 입증된 기회가 됐다. 애플의 패널 공급망 다변화 시도에도 한국 양사의 시장 독점 체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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