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츠 CEO "LCD 안정 수익으로 신사업 투자"…R&D 연 7400억원 투입
AI 서버 생산·유지보수 협력…"일본 브랜드력+대만 제조 시너지"
AI 서버 생산·유지보수 협력…"일본 브랜드력+대만 제조 시너지"
이미지 확대보기샤프 오키츠 마사히로 사장 겸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샤프가 "인공지능, 전기차, 로봇공학 등의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발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회사의 핵심 LCD 사업에서 안전하고 안정적인 이익을 얻어 새로운 벤처 사업에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샤프의 LCD 운영은 두 가지 중심 기둥으로 구성된다. 가전제품을 다루는 B2C(기업-소비자) 부문과 다기능 프린터와 개인용 컴퓨터를 포함하는 B2B(기업 간) 부문이다.
회사의 B2B 고객은 주로 중소기업이다. 오키츠는 "우리는 하드웨어와 맞춤형 솔루션을 결합해 사무실과 공장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샤프는 기존 기술을 활용해 AI, 전기차 등 고성장 기술 분야를 눈여겨볼 계획이다. 그는 2028년 3월로 끝나는 회계연도까지 진행되는 경영 계획을 언급하면서 "우리가 발견한 세 번째 기둥은 다음 중기 계획의 핵심 주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18 회계연도 1085억 엔(약 1조 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감소해 온 회사의 연구개발(R&D) 지출은 2024 회계연도에 6년 만에 처음으로 다시 활기를 띠었다. 새로운 중기 경영 계획에 따라 회사는 R&D에 연간 평균 800억 엔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전에는 혁신을 위한 자금이 주로 LCD 사업에 사용됐지만 이제는 약 80%가 세탁기 같은 가전 제품을 포함하는 샤프의 소위 브랜드 운영에 사용될 것이다. 2027 회계연도 말까지 이러한 브랜드 사업에 대한 R&D 투자는 2023 회계연도까지 3년 동안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8월 실적 브리핑에서 회사는 대만에 본사를 둔 모회사인 폭스콘(공식 명칭 혼하이정밀공업)과 협력해 빠르게 확장되는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키츠는 "AI 서버를 생산하는 폭스콘이 일본에서 사업을 확장할 때 샤프는 의미 있는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며 서버 설치, 유지 관리 및 판매 운영에 관여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우리는 그 목적을 위해 샤프의 사용하지 않는 공장 공간을 활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키츠는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많은 기술 회사의 제품을 조립하는 전자 제조 서비스(EMS) 제공업체인 폭스콘은 자체 소비자 브랜드를 가지고 있지 않은 반면 샤프는 일본에서 강력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력이 성공하면 "폭스콘이 자동차 산업 같은 다른 분야의 일본 기업과 더 쉽게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오키츠는 "우리는 일본과 대만 기업이 일본 시장에서 번영하기 위해 협력하는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샤프의 전략 전환은 일본 전자 산업의 변화를 상징한다. 한때 LCD로 세계를 주도했던 샤프는 중국 업체들의 추격과 시장 포화로 어려움을 겪었고, 2016년 폭스콘에 인수됐다.
이제 샤프는 LCD에서 번 안정적 수익을 AI, 전기차, 로봇 같은 미래 기술에 재투자하는 전략을 택했다. 특히 폭스콘과의 시너지를 활용해 AI 서버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것이 주목된다.
한 전자 업계 전문가는 "샤프의 일본 브랜드력과 폭스콘의 제조·공급망 역량이 결합되면 시너지가 클 것"이라며 "특히 AI 서버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샤프는 1912년 창업한 일본의 대표적 전자 기업으로 액정 기술의 선구자였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 LCD 가격 폭락과 경쟁 심화로 경영난을 겪었고, 2016년 대만 폭스콘에 인수됐다.
폭스콘 인수 후 샤프는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했지만,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과제였다. 이번 AI·전기차·로봇 중심의 전략 전환은 이런 과제에 대한 답이다.
전문가들은 샤프의 성공 여부는 신사업에서 얼마나 빨리 성과를 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LCD 시장은 계속 축소되고 있어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업계는 일본 기업과 대만 기업의 협력 모델로서 샤프-폭스콘 사례가 다른 기업들에게도 참고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