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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셧다운 장기화에도 실업수당 청구 줄어…노동시장 '예상 밖 견고'

6만 5000명 대량 해고 속 소비 0.8% 늘고 소기업 채용 활기…"바닥 찍고 반등" 분석
미국 정부 셧다운이 5주째 이어지는 가운데에도 노동시장의 기초 체력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정부 셧다운이 5주째 이어지는 가운데에도 노동시장의 기초 체력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미지=GPT4o
미국 정부 셧다운이 5주째 이어지는 가운데에도 노동시장의 기초 체력은 여전히 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런스는 지난달 31(현지시각)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 건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며, 소비자 지출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경제 회복력이 유지된다고 보도했다.

실업수당 청구 22만 건…우려 수준 밑돌아


시티그룹 경제학자들은 입수 가능한 주 정부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달 25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 232000건에서 22만 건으로 줄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1일 시작된 정부 셧다운 탓에 10월 초 이후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공식 추정치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RBC 캐피털 마켓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크 리드는 "기업 체질이 양호하며 3분기 이익성장률이 견조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75000건을 넘으면 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셧다운에도 미국인 실직자 수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지 않았다는 점은 노동시장이 여전히 튼튼함을 보여준다. 배런스는 "겉으로 보기엔 흔들리는 것 같지만, 노동시장의 바닥은 생각보다 훨씬 단단하다"고 전했다.

소비 지출·소기업 채용 늘어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지난달 25일로 마감된 회계연도에 가구당 총 신용카드 지출이 0.8% 늘었다고 밝혔다. 주식시장과 주택 담보 대출 증가에 힘입어 고소득 가구가 꾸준히 지출을 늘려 기업 매출과 수익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력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레벨리오 랩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리사 사이먼은 "이런 흐름이 최근 몇 달 동안 소매업 고용을 놀랍도록 안정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소규모 기업의 채용 의욕도 되살아나고 있다. 전국독립기업연맹의 최근 설문조사를 보면 더 많은 소기업들이 채용을 계획한다고 답했다. 15만 개의 소기업에 직원 관리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홈베이스의 데이터를 보면, 접객업 부문은 10월 채용에서 가장 큰 폭으로 반등했으며 월별 급여 증가율은 13.8%2년간의 10월 감소 추세를 깼다. 운송과 물류 부문도 이달 월별 급여 증가율이 4.8%를 기록했다.
레벨리오의 사이먼은 "올해 일자리 증가의 대부분을 이끈 교육과 의료 분야도 앞으로 일자리를 계속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민간 부문 고용은 전반으로 최근 몇 주 동안 소폭 늘었다. ADP는 지난달 11일로 끝난 주에 총 민간 부문 고용이 4주 이동 평균 14250개 늘었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달 4일로 끝난 주의 4주 이동 평균 1750개 증가보다 늘어난 수치다.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 넬라 리처드슨은 "이런 회복세는 최근 몇 달 동안 노동시장을 괴롭혔던 고용 동결이 풀리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회복세는 미미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간 데이터는 추정치이며 최근 고용 양상은 주마다 변동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대체 데이터, 견조한 경제 성장 가리켜


정부 셧다운 탓에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끊기면서 투자자들은 대체 데이터에 의존하고 있다. 배런스는 지난달 31"셧다운은 주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0.1~0.2%포인트의 일시 하락 압력을 가하지만, 대체 데이터는 2025년 하반기 경제 흐름이 긍정으로 유지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달라스 연방준비은행 주간경제지수는 소비자 행동, 노동시장, 생산의 주간 변화를 추적하며 전년 대비 실질 GDP 변화로 환산된다. 이 지수는 3분기와 4분기 현재까지 GDP 성장률이 2~2.5%임을 가리킨다.

폴슨 퍼스펙티브의 짐 폴슨은 지난달 30"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주식시장 계절 흐름을 보면 S&P500이 적어도 내년 여름까지 오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경제 정책이 더욱 완화되고 S&P500 기업 실적 흐름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월가(대형 금융기관)와 달리 메인 스트리트(중소기업과 서민 경제)의 심리가 아직 얼어붙어 있어 개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대규모 해고 발표에도 바닥 다진 듯


우려스러운 소식도 있다. 아마존, 제너럴모터스(GM),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유나이티드파셀서비스(UPS)는 모두 지난주 대규모 인력 감축을 발표했으며 총 65000명이 넘는 인원이 일자리를 잃었다. 지금까지의 해고는 주로 회사나 업계 문제 때문으로 분석된다.

T. 로우 프라이스의 미국 수석 경제학자인 블레리나 우루치는 "고용 성장 둔화 면에서 우리는 아마 바닥을 찍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조만간 한 달에 10만 명씩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신중한 전망을 내놨다. 고용 시장이 더 나빠지지는 않겠지만 급격히 좋아지지도 않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구인 사이트인 인디드의 데이터를 보면,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구인 공고 수준이 전월 대비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지만, 전체 구인 공고 수준은 여전히 팬데믹 이전 기준보다 2% 높다.

미국 민간 부문 근로자의 거의 절반을 고용하는 소기업들은 채용 결정에 특히 보수 태도를 보였다. 홈베이스를 보면, 10월에는 13개 산업 가운데 3개 산업만이 3개월 평균을 기준으로 긍정 흐름을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꾸준한 소비 지출, 기업 투자, 경제 성장을 밀어주는 정책을 통해 미국 노동시장이 뒷받침될 수 있다고 본다. 최근 해고 관련 보도는 일자리 감소 우려를 불러일으켰지만, 현재까지의 현실은 더욱 낙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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