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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D 메모리 가격, DRAM 추월…AI 수요에 공급 부족 심화

DDR4·DDR5 일주일 새 9.8%↑, TLC 낸드 웨이퍼는 27.9% 급등
삼성·SK하이닉스 등 공급 조절 나서며 추가 인상 가능성 커져
메모리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NAND 메모리가 DRAM을 추월하기 시작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메모리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NAND 메모리가 DRAM을 추월하기 시작했다. 사진=삼성전자
반도체 산업 분석 전문 기관 트렌드포스가 메모리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NAND 메모리가 DRAM을 추월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고 22일(현지시각) 디지털 전문 매체 3D 타임즈가 보도했다.
처음에는 AI 붐으로 인한 수요 부활이 시작된 것은 DRAM 부문이었지만 이제 NAND 메모리는 RAM 시장의 가격 역학보다 몇 배 더 높은 속도로 더 비싸지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7일 동안 구매자들이 추가 가격 인상을 헤지하고 현재 수준에서 메모리를 구매하기 시작하면서 DDR4 및 DDR5 거래가 눈에 띄게 부활했다. 그 결과 지난주 즉시 거래 시장에서 DDR4 핫칩의 평균 가격은 9.86% 상승했다. NAND 부문에서는 솔리드 스테이트 메모리를 탑재한 일부 실리콘 웨이퍼의 가격이 일주일 만에 15~20% 급등했다.

트렌드포스가 설명했듯이 DRAM 부문에서 메모리 모듈 제조업체는 나중에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여 제품 판매를 억제하기 시작했다. 이는 RAM 가격 상승에도 기여하지만, 동시에 전자 제조업체가 안정적인 부품 재고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난주 판매량도 증가했다.
NAND 부문에서는 제조사들이 가격 인상을 주저하지 않아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전주 대비 최대 15~20% 성장했다. 512기가비트와 1테라비트의 TLC형 메모리 칩이 가장 많이 가격이 올랐다. 추가 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와 함께 공급 제한으로 인해 이 부문의 구매자 활동도 증가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512기가비트 TLC 칩이 탑재된 실리콘 웨이퍼의 가격은 이번 주 즉시 거래 시장에서 27.96% 상승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우선 AI 붐으로 인한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가 주요 원인이다. AI 서버와 고성능 컴퓨팅에는 대용량 메모리가 필수적이며, 이에 따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NAND 메모리는 데이터 저장용으로 SSD와 스마트폰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면서 수요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와 5G 스마트폰 보급 확대도 NAND 수요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는 메모리 제조사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생산량 조절에 나선 것도 가격 상승 요인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업체들은 과거 가격 하락기에 적자를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신중한 생산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제조사들이 공급을 타이트하게 조절하면서 가격 협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구매자들도 추가 가격 인상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구매에 나서면서 가격 상승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NAND 가격 상승률이 DRAM을 넘어선 것은 주목할 만한 변화다. 그동안 AI 서버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로 DRAM이 가격 상승을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NAND의 상승세가 더 가팔라지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과 PC 시장의 회복세, 데이터센터의 SSD 교체 주기 도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AI 애플리케이션이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요구하면서 고용량 SSD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메모리 모듈 제조업체들의 재고 확보 경쟁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공급 부족을 우려한 업체들이 선제적으로 구매에 나서면서 시장에서 메모리 칩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수요는 견고한 반면 공급은 제한적이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과도한 가격 상승이 수요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메모리 가격이 지나치게 오르면 전자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최종 소비자 수요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에게는 호재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양사 모두 HBM과 첨단 NAND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있어 가격 상승의 혜택을 더욱 크게 받을 전망이다.

업계는 2025년 4분기까지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2026년 들어 공급이 증가하면 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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