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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GM, 전기차 판매 ‘폭발적 성장’에도 내연기관차로 회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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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형 쉐보레 이쿼녹스 EV. 사진=GM

미국의 대표적인 완성차 제조업체 GM가 지난 3분기 전기차 판매 급증에도 내연기관차 생산을 확대하기로 해 주목된다.

이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세제 혜택 종료로 전기차 전략을 재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GM은 3분기 미국에서 쉐보레, 캐딜락, GMC 브랜드를 합쳐 약 6만7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로 미국 전체 전기차 판매의 약 16.5%를 차지했다.

특히 쉐보레 이쿼녹스 EV는 테슬라를 제외하면 미국 내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로 기록됐다. 캐딜락은 리릭·옵틱·비스틱 등 세 차종이 모두 상위 10위권에 들며 럭셔리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GM은 공격적인 전기차 생산 확대를 중단하기로 했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연방 보조금 종료와 규제 변화로 인해 단기 EV 수요가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라며 “내연기관차 판매 비중이 당분간 더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초 만료된 7500달러(약 1065만 원)의 연방 세액공제 프로그램 종료로 인해 GM은 전기차 생산능력과 투자 규모를 재평가하고 있다. 바라 CEO는 “최근 몇 년간 규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과감히 전기차 생산능력을 확장했지만 현재 상황에 맞춰 다시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GM은 이 같은 전략 수정으로 약 16억 달러(약 2조2720억 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GM은 또 내연기관 모델의 신규 개발도 이어간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 조립공장에서 2027년부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대형 픽업트럭을 생산할 계획이며 캐딜락 CT5와 XT5 차세대 모델도 개발 중이다.

반면 캐나다 온타리오주 인저솔에 있는 CAMI 공장에서 생산하던 브라이트드롭 전기 밴은 영구 중단된다. CAMI는 지난 1980년대 GM과 스즈키가 공동 설립한 캐나다의 합작 자동차 공장이다.

이날 공개된 GM의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455억9000만 달러(약 64조7400억 원), 주당순이익(EPS)은 2.80달러로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GM은 연간 조정 영업이익(EBIT) 전망을 기존 100억~125억 달러(약 14조2000억~17조7500억 원)에서 120억~130억 달러(약 17조~18조4600억 원)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순이익은 전년 대비 57% 급감한 13억 달러(약 1조8460억 원)에 그쳤다.

GM의 폴 제이컵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CNBC와 인터뷰에서 “현재 전기차 중 약 40%만이 생산단계에서 이익을 내고 있다”며 “EV 수익성이 본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배터리 화학과 구조 개선 등으로 비용을 낮추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덧붙였다.

GM은 앞으로 북미 지역에서 수익성 회복에 집중하고 전기차 수익성 개선과 가격·생산 조율, 고정비 절감, 관세 부담 축소 등을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라고 일렉트렉은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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