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초점] 엔비디아·인텔 협력,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 지각변동 예고

엔비디아와 인텔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와 인텔 로고. 사진=로이터

엔비디아가 인텔과 손잡으며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양사는 인공지능(AI)과 중앙처리장치(CPU) 분야에서 기술 협력을 강화하기로 최근 뜻을 모은 가운데 엔비디아가 인텔 지분에 50억 달러(약 6조9000억 원)를 투자했다.

그러나 20일(현지시각) 모틀리풀에 따르면 이들의 행보는 단순한 자본 제휴를 넘어 반도체 산업 구조를 재편할 ‘전략적 결합’으로 분석된다.

모틀리풀은 “엔비디아가 인텔에 투자하며 AI와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주도권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인공지능(AI) 연산을 담당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 강점을 가진 엔비디아는 인텔의 CPU 기술을 자사 플랫폼에 통합하기로 했다. 반대로 인텔은 PC용 시스템에 엔비디아의 GPU 칩을 탑재할 예정이다.

이로써 두 회사는 AI 데이터센터에서부터 개인용 컴퓨터까지 생태계를 아우르는 ‘CPU·GPU 융합’ 모델을 본격화하게 된다고 모틀리풀은 전했다. 관련 업계는 이번 협력이 경쟁사 AMD와 브로드컴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결정은 반도체 제조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지금까지 주로 대만 TSMC의 파운드리를 이용해 왔지만 인텔과의 협력이 확대될 경우 생산망 다변화가 불가피하다. 이 경우 TSMC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에도 구조적 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반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경쟁 압박이 커질 수 있는 반면, SK하이닉스는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미국 반도체 공급망 강화와 기술 자립을 염두에 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과의 기술 경쟁 속에서 AI 반도체 산업을 ‘국가 안보 자산’으로 간주하는 만큼 엔비디아·인텔 연합은 기술 패권 경쟁의 새로운 국면을 열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