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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웨이모 자율주행차, 사람보다 사고율 91% 낮지만...워싱턴 D.C. 규제

1억 마일 주행 안전 검증에도 서비스 제한...런던은 내년 출시하는데 美 수도는 '안전 연구' 핑계로 무기한 미뤄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가 워싱턴 D.C.에서 18개월간 성공적인 테스트에도 정치권이 규제 장벽으로 서비스 도입이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가 워싱턴 D.C.에서 18개월간 성공적인 테스트에도 정치권이 규제 장벽으로 서비스 도입이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이미지=GPT4o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가 런던에서 무인 택시 서비스를 시작하는 반면, 미국 수도 워싱턴 D.C.18개월간 성공한 테스트에도 정치권이 규제 장벽을 쌓아 서비스 도입을 무기한 미뤘다고 지난 18(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런던 서비스 시작 발표에도 美 수도는 '안전 연구' 핑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웨이모는 이번 주 런던에서 자율주행 차량 테스트를 시작한 뒤 내년 무인 택시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웨이모는 이미 워싱턴 D.C.에서 18개월간 성공하게 자율주행 차량을 테스트했다.

그러나 D.C. 의회 교통위원회 위원장 찰스 앨런은 지난 17일 올해 가을 끝낼 예정이던 안전 연구를 무기한 미루기로 한 시 결정에 대해 의회 탓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앨런 위원장은 연구가 끝날 때까지 서비스 운영을 허용하는 법안을 검토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현재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피닉스, 애틀랜타, 오스틴 등 미국 5개 도시에서 웨이모가 안전하게 서비스하고 있으며, 마이애미, 덴버, 댈러스, 내슈빌이 내년 함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도인 워싱턴 D.C.는 서비스를 넓히기에 자연스러운 곳이라는 지적이다.

1억 마일 주행 자료 "사람보다 안전" 입증


웨이모는 현재 피닉스,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애틀랜타, 오스틴에서 재규어 I-페이스, 아이오닉 5, 지커 RT 차량으로 무인 택시를 운영 중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자율주행 차량이 안전벨트 뒤 자동차 안전 분야에서 가장 큰 진전이라고 했다. 로봇은 사람과 달리 피곤하거나 술에 취하거나 휴대전화에 정신이 팔리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웨이모가 올해 1월 미국 교통안전 분야 권위지 '트래픽 인저리 프리벤션(Traffic Injury Prevention)' 저널에 실은 동료 검토 논문에 따르면, 5700만 마일(9170만 킬로미터) 주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람 운전자보다 사고 발생률이 79~91% 낮았다.

워싱턴포스트는 현재 가장 큰 운영업체인 웨이모가 거의 1억 마일(16000만 킬로미터) 무인 주행 거리를 기록했으며, 회사 분석 결과 사람 운전자보다 심한 사고가 91% 줄었다고 전했다. 보행자 부상 사고는 92% 줄었고, 자전거 관련 부상 사고는 82%, 교차로 충돌 사고는 96% 줄었다.
웨이모의 모기업 알파벳은 지난해 7월 웨이모에 다년간 모두 56억 달러(797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며, 이 가운데 50억 달러(71200억 원)는 알파벳이 투자한다.

워싱턴포스트는 회사 자료를 믿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AI 이해하기’(Understanding AI) 뉴스레터가 웨이모가 연방 규제 당국에 내야 하는 사고 보고서를 살핀 결과를 인용했다. 거의 모든 경우 사고는 다른 운전자 잘못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일부는 승객이 자전거 운전자나 보행자 쪽으로 문을 열어 생긴 책임이 있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대중교통 수요 줄까 걱정이 진짜 이유


워싱턴포스트는 안전이 혁신에 제동을 거는 핑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극좌파 활동가들이 자율주행 차량을 반대하는 진짜 이유는 널리 쓰이면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덜 쓸까 걱정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앨런 위원장의 미루기 전술이 진심 없다는 점을 드러내는 보기로, 그는 지난 16(현지시간) 자율주행 차량 청문회를 열었으나 작고 느린 배달 로봇에 집중했다. 지난주에는 시장이 쓸모없는 D.C. 전차를 계획보다 1년 일찍 없애겠다는 발표에도 반대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전차 사업이 해마다 1000만 달러(142억 원) 운영 비용이 들고, 10년간 2억 달러(2850억 원)를 쏟아부어 내놓은 실패작이라고 했다. 전차는 H 스트리트 NE를 따라 왕복 운행하며, 이중 주차한 차량 뒤에 자주 갇힌다는 설명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앨런 위원장이 해당 지역 다른 교통 방법 연구에 25만 달러(35600만 원) 예산을 세웠다고 밝혔으나, 무인 자율주행 차량이 분명한 해답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11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웨이모 관련 첫 치명적인 사고가 일어났으나, 웨이모 차량은 멈춰 서 있었고 사람 운전자가 빠른 속도로 들이받아 6중 추돌 사고가 났다. 대부분 웨이모 관련 사고는 웨이모 차량이 교통 규칙을 엄하게 지키는 상황에서 사람 운전자가 어겨서 생긴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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