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 속 달러당 7.0968위안 고시
9월 신규 대출 전년比 감소…M1 증가율은 예상 상회
9월 신규 대출 전년比 감소…M1 증가율은 예상 상회

중국인민은행(PBOC)은 16일 위안화의 중간환율(일일 기준 환율)을 미국 달러당 7.096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틀 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하했을 때와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이달 말 또 다른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강화했다.
스티븐 미란 연준 이사는 15일 CNBC가 주최한 포럼에서 미중 무역 긴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미국 경제 전망에 위험을 더하고 있어 금리 인하의 필요성이 더욱 시급해졌다고 말했다.
시장은 연준이 지난달 올해 첫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한 데 이어 올해 안에 두 차례 더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역외 위안화는 기준 환율 발표 후 7.121위안까지 강세를 보였다가 이날 정오 7.129위안으로 소폭 하락했다. 전날에도 PBOC가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환율을 설정하면서 위안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한편 PBOC가 15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신용 증가율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신규 위안화 대출은 총 1조2900억 위안(약 181조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00억 위안 감소했다.
이는 중국 금융 데이터 제공업체 윈드(Wind)가 실시한 경제학자 설문조사의 예상치 1조3900억 위안에도 미치지 못한 수치다.
지난달 신규 사회융자 총액은 3조53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2297억 위안 줄었지만, 윈드의 전망치 3조2700억 위안은 상회했다. 사회융자총액은 실물경제에 공급되는 자금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다.
예금과 유통 현금으로 구성된 광의통화량(M2)은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이는 윈드의 성장률 전망치 8.51%에 약간 못 미쳤다.
반면 M2에서 유동성이 낮은 예금을 제외한 협의통화량(M1)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해 윈드의 전망치 6%를 웃돌았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애널리스트들은 M1 증가에 대해 새로운 정책성 금융상품 도입과 주요 도시의 부동산 규제 완화 같은 정책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1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정책이 단기적으로 M1에 일시적인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지만, 현재의 정책 강도로는 M2 성장과 총 자금조달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전체 신용의 합리적인 확장을 보장하려면 여전히 추가 재정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국 경제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소비 부진 등으로 회복세가 더딘 상황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최근 부양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신용 증가 둔화는 민간 부문의 자금 수요가 여전히 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려면 보다 강력한 재정 부양책과 함께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