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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인도 AI 데이터센터에 150억 달러 투자...美 외 지역 최대 규모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에 1기가와트 캠퍼스 건설...5개년 프로젝트
MS·아마존도 인도 투자 확대...10억 인터넷 사용자 거대 시장 선점 경쟁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있는 구글 사무실. 알파벳 사업부는 안드라프라데시주 항구도시 비사카파트남에 AI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만들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있는 구글 사무실. 알파벳 사업부는 안드라프라데시주 항구도시 비사카파트남에 AI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만들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로이터
구글이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에 인공지능 허브를 위한 데이터센터 용량을 구축하기 위해 향후 5년 동안 15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인도에 대한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중 하나라고 14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구글 클라우드 CEO 토마스 쿠리안은 뉴델리 행사에서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어디에서나 투자할 가장 큰 AI 허브"라고 말했다.

알파벳 부서의 1기가와트 데이터센터 캠퍼스는 항구 도시인 비사카파트남에 기반을 둘 것이다. 인도 남부 주의 관리들은 앞서 투자액을 100억 달러로 추산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AI 서비스에 대한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새로운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거대 기술 기업 간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구글만 해도 올해 데이터센터 용량을 구축하기 위해 약 850억 달러를 지출하기로 약속했다.
AI는 엄청난 컴퓨팅 성능을 필요로 하므로 기술 회사가 클러스터에서 수천 개의 칩을 함께 연결할 수 있는 특수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이미 거의 10억 명의 사용자가 인터넷에 접속하는 대형 글로벌 기술 그룹의 주요 성장 시장인 인도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로이터는 지난 7월 구글의 계획에 대해 처음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당시 검색 그룹의 데이터센터가 아시아에서 용량과 투자 규모 면에서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며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을 포함한 국가에서 지역 전체에 걸쳐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를 수십억 달러 규모로 확장하는 일환이라고 보도했다.

"데이터가 새로운 석유인 시대에 이러한 이니셔티브는 전략적 이점이 될 것"이라고 나라 로케시 주 IT 장관은 말했다.
전문가들은 구글의 150억 달러 투자가 인도를 글로벌 AI 경쟁의 핵심 거점으로 만드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한다. 인도는 거대한 인구와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경제로 빅테크 기업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1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AI 워크로드를 처리할 수 있는 초대형 시설이다. 이는 수천 개의 AI 칩을 동시에 작동시켜 대규모 언어 모델 학습과 추론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비사카파트남이 선정된 것은 항구 도시로서의 물류 이점과 안드라프라데시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주 정부는 IT 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구글의 올해 데이터센터 투자액 850억 달러는 AI 인프라 구축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보여준다. 빅테크 기업들은 AI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자본을 쏟아붓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도 인도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수십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를 발표했고, 아마존웹서비스(AWS)도 인도 데이터센터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인도는 약 10억 명의 인터넷 사용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디지털 시장 중 하나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저렴한 데이터 요금으로 인터넷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는 클라우드와 AI 서비스 수요의 폭발적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인도 정부의 '디지털 인디아' 정책도 외국 기업들의 투자를 촉진하고 있다. 모디 정부는 인도를 글로벌 디지털 허브로 만들기 위해 규제 완화와 인센티브 제공에 적극적이다.

그러나 전력 공급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1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는 소도시 하나가 사용하는 만큼의 전력을 소비한다. 안정적이고 친환경적인 전력 공급이 프로젝트 성공의 핵심이 될 것이다.

구글은 재생에너지 사용을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 차원에서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구글은 인도 데이터센터에도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적극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의 7월 보도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구글의 아시아 전역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 확장의 일환이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서도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글로벌 AI 경쟁의 핵심 전장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빠른 경제 성장과 디지털 전환으로 이 지역의 AI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인도의 풍부한 IT 인력도 중요한 이점이다. 인도는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AI 개발과 운영에 필요한 인재 확보가 용이하다.

나라 로케시 IT 장관의 "데이터가 새로운 석유" 발언은 디지털 시대의 데이터와 AI 인프라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한다. 안드라프라데시주는 이번 투자로 인도 내 IT 허브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지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센터 건설과 운영은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관련 산업 생태계를 발전시킬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데이터 주권과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우려도 제기한다. 인도 정부는 데이터 현지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으며, 외국 기업들도 이에 부합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향후 5년간 진행될 이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인도의 AI 생태계 발전과 글로벌 기술 산업 지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구글의 이번 투자가 인도를 넘어 아시아 전역의 AI 발전을 가속화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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