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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세' 日 주식 시장, 기업 자사주 매입이 희망?...“취득 여력 2조엔”

일본 도쿄의 한 건물 안에서 일본 닛케이 주가 시세 게시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도쿄의 한 건물 안에서 일본 닛케이 주가 시세 게시판. 사진=로이터

고가 경신을 이어온 일본 주식 시장에 자국 내 정치권 상황과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그림자를 드리우는 가운데, 시장을 버틸 수 있는 요인으로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꼽히고 있다.

15일 리소나홀딩스 다케이 다이키(武居大暉) 애널리스트의 추산에 따르면, 4월 이후 도쿄증시 주가지수(TOPIX) 구성 기업이 발표한 자사주 매입 계획 중 최대 2조 엔(약 18조8200억 원) 규모가 아직 실행되지 않은 상태다.

그는 보고서에서 “발표액과 실행액 간 괴리가 있으며, 올해 지속적인 주가 상승이 이어지며 자사주 매입을 단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TOPIX가 4월 이후 최대 폭락을 기록하자 애널리스트들은 매도세가 강화되는 국면에서 자사주 매입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주목하고 있다.

일본거래소그룹 데이터 추산에서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과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겹쳐 주가가 급락한 2024년 8월 첫째 주 사업법인의 현물 주식 매수 초과액이 5060억 엔으로 당해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케이 애널리스트는 “자민당과 공명당의 연립 해체 및 총리 지명을 둘러싼 불투명감, 미·중 무역 마찰에 대한 우려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이런 불확실성이 주가를 흔들게 됨에 따라 자사주 매입 실행 여지가 남은 기업들이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소프트뱅크그룹이다. 지난 8월 결산 설명회에서 고토 요시미쓰 소프트뱅크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당초 계획과 달리 자사주 취득액이 약 66%에 그쳤다는 지적에 대해 “일본 주가가 예상했던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에 이번 취득을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공개 자료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이 마지막으로 자사주 매입을 실시한 것은 6월이었으며, 주가는 그 후 약 2배로 상승했다.

미쓰비시 UFJ 모건 스탠리 증권 오오니시 코헤이 수석 투자 전략 연구원은 주가 상승 국면에서는 기업이 고가에 자사주 매입을 꺼리는 경우가 흔하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자사주 매입이 쉬워져 하락세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기능한다고 분석했다.

MCP 자산운용 오오츠카 리에코 애널리스트는 실적 발표가 집중되는 향후 몇 주간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자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며 “실적 발표 시즌 종료 후에도 주가 조정이 지속된다면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 주가지수 하락세를 둔화시킬 요인이 되기에 충분하다”라고 기대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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