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인니·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 5개국 1위... 아디다스·나이키 뒤이어
BMW 5위 급상승, BYD·테슬라 전기차 호조... 日 기업 아시아 입지 약화
BMW 5위 급상승, BYD·테슬라 전기차 호조... 日 기업 아시아 입지 약화

2024년 닛케이가 처음 실시한 2025년 글로벌 브랜드 설문조사는 11개 국가 및 지역 7만 명 이상의 소비자의 답변을 바탕으로 200개 브랜드를 평가했다. 브랜드 가치는 이름 인지도 및 기타 요소를 포함하는 "브랜드 파워"와 구매 및 기타 의사 결정에 대한 브랜드의 영향을 측정하는 "브랜드 기여도 분석"의 두 가지 지표를 사용하여 정량화되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태국, 베트남 등 8개 시장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는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에서 1위를 차지하며 각 국가에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작년 조사에서 삼성은 베트남에서만 1위를 차지했다.
독일의 아디다스가 2위를 차지했고, 미국의 의류 및 신발 제조업체 나이키가 그 뒤를 이었다. 2024년 조사에서 10위를 차지한 독일 자동차 제조사 BMW는 강력한 브랜드 기여도 점수에 힘입어 5위로 뛰어올랐다. 이 회사는 대만과 베트남을 제외한 모든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했다.
상위 50개 브랜드 중 22개가 일본 브랜드로 2024년보다 2개 늘어났다. 주요 성과를 내는 기업으로는 자동차 및 전자 부문을 대표하는 혼다 자동차, 토요타 자동차, 소니 등이 있다. 그러나 설문조사에 참여한 일본 브랜드의 77%가 순위가 하락해 아시아에서의 입지가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상위 100위권에서는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가 92위에서 81위로 상승했고, 미국 테슬라는 33위에서 25위로 상승했다. 두 회사 모두 전기차 시장 확대의 혜택을 받아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반면 여전히 휘발유 자동차에 주력하는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폭스바겐은 44위에서 34위로 떨어졌다.
화장품 부문에서는 프랑스의 로레알이 35위에서 27위로 상승했고, 미국의 에스티 로더는 66위에서 82위로 떨어졌다.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뷰티 브랜드 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전문가들은 삼성의 2년 연속 아시아 1위가 스마트폰, 가전, 반도체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의 강력한 입지를 반영한다고 평가한다. 특히 작년 베트남에서만 1위였던 것에서 올해 5개국으로 확대된 것은 주목할 만한 성과다.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은 모두 인구가 많고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다. 이들 국가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삼성의 아시아 시장 전략이 성공적임을 보여준다.
삼성은 이들 시장에서 현지화 전략, 적극적인 마케팅,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 라인업으로 소비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아디다스와 나이키의 2, 3위는 스포츠 브랜드의 강력한 글로벌 입지를 보여준다. 아시아 소비자들의 스포츠 및 레저 활동 증가가 이들 브랜드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BMW의 5위 급상승은 주목할 만하다. 강력한 브랜드 기여도 점수는 BMW가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의미한다.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의 강력한 입지가 반영됐다.
일본 브랜드의 77% 순위 하락은 우려스러운 신호다. 상위 50개 중 22개가 일본 브랜드로 여전히 많지만, 대부분이 순위를 떨어뜨린 것은 아시아 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혼다, 토요타, 소니 등 주요 일본 브랜드는 여전히 선전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일본 기업들이 한국, 중국, 미국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부문의 변화도 흥미롭다. BYD와 테슬라의 순위 상승은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을 반영한다. 반면 내연기관차 중심의 폭스바겐은 순위가 하락했다.
이는 아시아 소비자들도 전기차로의 전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전기차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화장품 시장에서 로레알의 상승과 에스티 로더의 하락은 글로벌 뷰티 브랜드 간 경쟁 구도의 변화를 나타낸다. 아시아 소비자들의 뷰티 제품 선호도가 변화하고 있다.
닛케이 리서치의 이번 조사는 아시아 시장에서의 브랜드 경쟁력 변화를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삼성의 지속적인 1위, 전기차 브랜드의 부상, 일본 브랜드의 약세 등이 주요 트렌드다.
향후 삼성이 아시아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일본 브랜드가 반등할 수 있을지, 전기차 브랜드의 성장이 지속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브랜드 가치가 단순한 인지도를 넘어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미치는 영향으로 측정되는 만큼, 기업들이 현지 시장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