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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슈퍼사이클 탄 삼성전자…3분기 실적 반도체 ‘끌고’ 스마트폰 ‘밀고’

매출 11.5조원 늘어날 때 영업익 7.5조원 증가…영업이익률 높은 반도체 제품이 영업익 견인
갤럭시Z 폴드7 등 갤럭시 AI 앞세워 일본 등 약세시장서 스마트폰 사업 판매량 확대 주효
슈퍼사이클 진입해 반도체 사업 당분간 호황…트라이폴드 출시로 스마트폰 시장 공략 강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생산 라인.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생산 라인.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3분기 호실적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NW) 부문이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해 D램에서 삼성전자가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영업이익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반도체 사업이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업계의 예상을 뛰어넘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이익률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이 주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전분기 매출(74조5000억 원)에서 3분기 매출 86조 원으로 매출이 11조5000억 원 늘어날 때 영업이익은 전분기 기록한 4조6000억 원에서 12조1000억 원으로 7조5000억 원 증가했다.

전분기 삼성전자가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의 원인으로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영업이익 증가율이 50%를 넘어선 셈이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높은 영업이익 증가를 이끈 것은 반도체 제품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통상 반도체 제품의 영업이익률은 50% 수준으로 타 제품 대비 높은 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높은 영업이익 증가의 배경에는 반도체 제품이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이날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를 포함한 전체 메모리 시장 매출에서 194억 달러(약 27조6700억 원)를 기록해 175억 달러(약 24조9600억 원)를 기록한 SK하이닉스를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프랑스 파리에 마련된 '갤럭시Z 폴드7·Z 플립7' 전시 부스에서 방문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프랑스 파리에 마련된 '갤럭시Z 폴드7·Z 플립7' 전시 부스에서 방문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경쟁기업인 애플이 보유하지 못한 폴더블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MX 부문의 활약도 눈길을 끈다. 예상되는 MX 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6000억 원으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 영업이익(6조6000억 원)과 합치면 10조 원이 넘는다. 사실상 반도체와 모바일 사업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80% 이상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애플이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난항을 겪는 사이 갤럭시 AI를 앞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7월 선보인 갤럭시Z 시리즈의 선방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 일본법인에 따르면 일본 시장에서 ‘갤럭시Z 폴드7’ 판매는 전작 대비 180%, 갤럭시 S25 울트라는 150% 성장했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은 전통적으로 반한(反韓) 감정 등으로 갤럭시 브랜드를 떼고 팔아야 할 정도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약세를 보이는 시장으로 유명하다. 이 시장에 삼성전자가 AI 기술력과 앞선 폼팩터로 시장 공략에 성공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긍정적인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두 번 접히는 트라이폴드 제품을 선보여 다시 한번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반도체 업계에선 차세대 HBM인 HBM4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공급해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범용 제품인 D램에서도 수요가 공급을 뛰어넘으면서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9월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6.3달러로 전달보다 10.5% 상승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커모디티(범용) 메모리 전방위적인 수요 개선이 발생하며 판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스마트폰 출하량이 6100만 대를 기록하는 등 기존 기대치를 웃돈 데 이어 갤럭시Z 폴드7 판매 호조 속 전분기 대비 물량 증대 효과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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