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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 조선업 부활 법안 통과 임박...중국 견제하며 29억 달러 투자

한국 조선업계 수혜 기대, 10년간 250척 건조로 글로벌 조선 판도 변화 전망
미국 의회가 중국의 압도적 조선 생산력에 맞서 자국 조선업 부활을 위한 대규모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의회가 중국의 압도적 조선 생산력에 맞서 자국 조선업 부활을 위한 대규모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지=GPT4o
미국 의회가 중국의 압도적 조선 생산력에 맞서 자국 조선업 부활을 위한 대규모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헤럴드 타임즈가 지난 28(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전 세계 조선 생산량의 1%도 안 되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 'SHIPS for America Act(미국을 위한 조선업과 항만 인프라법)'을 여야가 함께 발의했다.

수십 년간 시들한 미국 조선업, 중국 의존도 커져


미국 조선업은 수십 년간 빠르게 시들어왔다. 과거 18만 명이 일했던 조선업 일자리는 현재 7만 명 줄어든 11만 명 수준이다. 큰 바다 선박 해마다 주문량도 과거 70건 이상에서 현재 한 자릿수로 크게 줄었다. 이 과정에서 수십 개 주요 조선소가 문을 닫았고, 2500개 이상 부품 회사가 사업을 그만두었다.

반면 중국은 전 세계 조선업을 엄청나게 차지하고 있다. 중국 조선소들은 해마다 수백 척 바다 선박을 만들며, 앞으로 수년간 전 세계 주문의 3분의 2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본다. 미 해군은 중국의 조선 생산력이 미국보다 232배 더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차이가 자유시장 경쟁 결과가 아니라고 본다. 중국 조선업이 엄청난 정부 지원금과 국영기업 중심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바탕으로 자랐다는 평가가 많다.

29억 달러 들여 10년간 전략 상선단 250척 만들기


‘SHIPS for America Act’는 올해 430일 상원에서 마크 켈리(민주·애리조나), 토드 영(공화·인디애나) 의원이, 하원에서 존 가라멘디(민주·캘리포니아), 트렌트 켈리(공화·미시시피) 의원이 함께 냈다. 이 법안은 지난해 12월 처음 냈다가 의회 회기 끝으로 없어진 후 다시 추진한 것이다.

법안의 핵심은 중국 선박에서 징수한 항만 입항료를 재원으로 활용해 미국 조선업 재건에 투자하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최근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을 통해 조선업 전반에 29억 달러(4조 원)를 투자하기로 발표했다. 이 중 49200만 달러(6900억 원)는 차세대 조선 기술 확보를 위한 첨단기술 분야에 집중 투입된다.

법안은 향후 10년간 미국 국적 국제 선단을 현재 80척에서 250척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백악관 내 해양안보보좌관실 신설, 조선소 투자 세액공제, 선원 및 해운 인력 양성 지원, 미국산 선박 사용 의무화 등이 주요 내용이다.

한국 조선업계 수혜 전망, 한화오션 필리조선소 최대 관심


시장에서는 미국의 조선업 재건 정책이 한국 조선업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유일한 한국계 조선소인 한화오션의 필리조선소(Philly Shipyard)가 최대 수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화필리조선소 대표는 "이 법안은 미국 내 조선 인프라 재건을 위한 실질적 인센티브를 담고 있으며, 미국 국적 상선을 확대하고 해양산업을 장기적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미국 조선소를 보유하거나 현지 합작을 통해 미국 내에서 미국 국적 선박을 건조하는 업체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30 회계연도부터는 외국 조선소에서 건조한 선박의 전략상선단 편입이 금지되고, 조선업 세제 혜택도 미국 내 건조 조건이 명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BIS월드에 따르면 올해 미국 조선업 시장 규모는 3911530만 달러(5517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2030년까지 연평균 5.5% 성장해 5113740만 달러(7212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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