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일본 시장에서 주식이 다시 상승세를 그리며 최고 수치 수준에서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관련주와 은행주가 엔화 약세 추세, 금리 인상 전망이라는 호재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종목별로 보면 인도네시아 광산 사고로 금속 가격 상승으로 인해 JX메탈, DOWA홀딩스 등 비철금속 관련주가 강세를 탔으며 스미토모금속광산은 한때 12%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일본은행의 10월 금리 인상 전망이 나오면서 은행주들이 대체적으로 강세를 보였고, 소프트뱅크 그룹이 오후장 들어 상승폭을 확대하며 상장 이후 최고치를 경신해 지수를 끌어올렸다.
T&D 자산운용의 나미오카 히로시 수석 전략가는 “환율에 민감한 주식, 해외 수출주 등이 엔저 영향으로 혜택을 보고 있으며, 은행주도 호재를 보고 있다”라며 “투자자들은 일본은행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함께 일본과 미국에서 장기 금리가 상승한 것도 은행주를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닛케이평균지수가 이미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고, 향후 추가적인 상승 기대감이 주가에 거의 반영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상승 모멘텀이 약화되기 쉬울 것이라는 의견이다.
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을 진행하는 것도 이런 분석의 근거가 되고 있다. 일본 재무성은 24일 초장기채 유동성 공급 입찰을 감액하는 방안을 내놓으며 금리 상승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재정 확장 리스크로 세계적으로 금리가 상승 기조를 타고 있는 가운데 금융시장이 인플레이션을 예상한 가격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자민당 총재 선거 향방과 차기 총리의 일본 재정·금융 정책 등이 일본 주식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이와증권 키노우치 에이지 수석 기술 애널리스트 겸 테마 리서치 담당자는 25일자 리포트에서 “총재 입후보자인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 담당 장관의 폴리마켓(정치 시장)에 의한 당선 확률이 해외 시간 기준으로 급격히 회복되었다”라며 “일본 주식의 소폭 상승은 이것이 배경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달러=148엔대 중반으로 상승했다. 일본은행이 발표한 7월 금융정책 결정회의 의사요지를 계기로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엔화가 매수되고 있는 모양새다.
아오조라은행 모가 아키라 수석 시장 전략가는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7월 일본은행 회의 의사록에서 지나친 신중론으로 금리 인상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등의 코멘트가 엔화 매수·달러 매도 근거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모가 수석은 “이번 분기 달러 매도 분위기가 지속됐기 때문에 월말, 분기말에는 달러 환매 수요가 강하다”며 엔달러 환율 200일 이동평균선(148.51엔) 부근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도카이도쿄 인텔리전스 랩의 시바타 히데키 금리·환율 시니어 전략가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 이후 엔달러 환율에 대해 “파월 FRB 의장의 향후 움직임에 따라 어떤 형태로 금리 인하가 시행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달러에 실수요 매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