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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주가 상당히 고평가...금융 안정성 위험은 높지 않아"

인플레이션·고용시장 모두 불확실성 커…10월 금리 인하 언급은 피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7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정책 성명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7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정책 성명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주식 등 위험자산을 포함한 자산 가격이 상당히 고평가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23일(현지시각)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서 열린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자산 가격이 얼마나 중요한 고려 요소인지, 또 연준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어느 정도까지 용인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우리는 전체 금융 상황을 보고 정책이 의도한 방향대로 금융 환경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점검한다”며 “여러 지표를 보면 특히 주가가 상당히 높은 밸류에이션 수준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시장은 우리의 발언과 방향을 주목하며 금리 향방을 추정하는데 결국 시장이 가격을 책정하게 되는 것”이라며 다만 “현재 시점이 금융 안정성 위험이 높아질 때라고 보진 않는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뉴욕 증시는 하락 전환하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55% 하락한 6656.96포인트에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95% 내린 2만2573.47포인트로 마감했다.

최근 미국 증시는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뒤 주요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랠리를 질주해 왔다.

이날 파월 의장은 또한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에 여전히 위험 요인이 존재한다고 밝혀 추가 금리 인하를 놓고 정책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재확인했다.

그는“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은 상방, 고용 위험은 하방으로 기울어져 있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양방향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위험이 전혀 없는 길은 없다”고 말했다.
파월은 다음 달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지지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파월 의장은 “노동 공급과 수요 모두에서 뚜렷한 둔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이례적이고 도전적인 상황”이라며 “덜 역동적이고 다소 약화된 노동시장에서 고용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여전히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물가 상승 압력을 장기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최근의 물가 상승이 주로 관세에 기인하지만, 이를 “일회성 효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션와이드의 오렌 클락킨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파월 의장이 시장이 기대한 만큼 비둘기파적이지 않았고, 지난주 기자회견과 유사한 톤을 유지했다”면서 “다만 관세를 물가 수준에 대한 일회성 조정으로 본다는 점은 추가 정책 완화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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