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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韓 조선 3사, 미군 이지스함 대량생산 돌입

필라델피아·수비크·부산 MRO 허브 구축···중국 견제 위한 미군 함정 건조·정비 협력
HD현대·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한국 조선 3사가 1500억 달러(약 207조6900억 원) 규모의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통해 미 해군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미지=챗GPT-4o이미지 확대보기
HD현대·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한국 조선 3사가 1500억 달러(약 207조6900억 원) 규모의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통해 미 해군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미지=챗GPT-4o
HD현대·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한국 조선 3사가 1500억 달러(약 207조6900억 원) 규모의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통해 미 해군력 강화에 나선다.
SSBCrack은 지난 16일(현지 시각) "한국 조선소들이 미국 국방부와 손잡고 미국 조선산업 재건을 위해 중요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협력은 지역 해역에서 중국의 독단적 태도에 맞서 미국이 해양 지위를 강화하려는 목표에서 나왔다.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한국투자주간에서 한국 주요 기업 대표들이 마스가 프로젝트를 통해 미 해군 지원 전략을 공유했다고 SSBCrack이 전했다.

HD현대, 수비크만 조선소 되살려 이지스함 생산 늘린다


HD현대는 최근 필리핀 수비크만에서 문을 닫았던 조선 시설을 다시 열며 마스가 프로젝트의 첫 성과를 올렸다. 이 조선소는 이전에 중국과 미국 투자자들이 치열하게 경쟁했던 곳으로, 결국 미국 회사가 인수한 뒤 한국 자본으로 되살아났다.

장광필 HD한국조선해양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이달 초 조선소가 다시 문을 열면서 호위함·순찰선 등 다양한 선박의 유지·보수·정비(MRO) 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SSBCrack이 전했다. 장 부사장은 "HD현대의 조선 사업 합병으로 이지스 구축함을 포함해 더 많은 미 해군 군함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는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정했다고 업계가 밝혔다. 대형 선박에 강한 HD현대중공업과 중형 선박을 잘 만드는 HD현대미포가 합쳐져 중대형 함정 MRO 전체 영역을 다룰 수 있게 됐다.

한화, 필라델피아 조선소 사들여 미국 현지 거점 마련


한화는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사들여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 필라델피아 현장은 생산 중심지 역할을 하고, 부산 시설은 미 해군 함정 MRO 서비스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최정훈 한화 특수선박 기획 책임자는 "부산 지역 1000여 개 공급업체를 활용해 해마다 최대 11척의 미 해군 함정 MRO를 지원할 수 있는 전문 단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고 SSBCrack이 보도했다. 이 전략은 미국에서 일자리를 만들고 조선 분야 현지 인력을 교육하는 것도 목표로 한다.

한화는 50억 달러(약 6조9100억 원)를 들여 도크 2기, 안벽 3기, 블록 생산기지를 새로 짓고 조선소의 해당 건조 능력을 현재 1~1.5척에서 20척 규모로 늘릴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비거마린과 손잡고 사업영역 넓힌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5개 조선소에서 사업을 펼치는 미국 본사 비거 마린 그룹(Vigor Marine Group)과 손잡고 협력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SSBCrack이 소개했다. 삼성은 조선 외에도 이번 협력 과정에서 미국 근로자 교육에 큰 투자를 하기로 약속했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MRO 서비스로 미 해군력 강화에 이바지하고, 상선·특수선 공동 건조 기반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고 업계가 전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비거 마린 그룹과 MRO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고 미 해군과 해상수송사령부 정비 사업 참여를 준비하고 있으며, 멀리는 상선이나 지원함 공동 건조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마스가 프로젝트는 지난달 30일 한·미 관세 협상 타결 과정에서 한국이 내놓은 총 3500억 달러(약 484조6000억 원) 투자 패키지의 핵심으로, 조선업 분야에만 1500억 달러가 배정됐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그로스 인사이트는 세계 해군 MRO 시장이 2024년 1186억 달러(약 164조 원)에서 2033년 2000억 달러(약 276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고 업계는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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