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시장 약화에 연준 25bp 인하 단행...2022년 12월 이후 최저
모기지 부담 완화 기대하지만 중국 본토 경기둔화로 경제 판도 바꾸기엔 한계
모기지 부담 완화 기대하지만 중국 본토 경기둔화로 경제 판도 바꾸기엔 한계

이번 조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17일 올해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한 데 따른 것이다. 연준은 연방기금 금리를 4.0~4.25% 범위로 25bp(베이시스포인트) 인하했다. 1983년부터 시행 중인 연계환율제에 따라 홍콩의 통화정책은 미국과 보조를 맞춰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노동 수요가 둔화되었고 최근 일자리 창출 속도는 실업률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필요한 손익분기점을 밑돌고 있다"며 "더 이상 노동시장이 매우 견고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8월 실업률은 4.3%로 상승해 2021년 이후 가장 큰 상승세를 기록했다.
연준의 25bp 인하는 널리 예상됐던 조치였다. CME FedWatch 데이터에 따르면 트레이더의 약 94%가 25bp 인하를 예상했고 나머지는 50bp 인하를 예상했다. 이번 인하는 내년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있는 금리 인하 사이클의 시작으로 간주된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마이클 크라우츠버거 채권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노동시장의 침체가 최근 금리 인하 기대치 변화를 뒷받침한다"며 "앞으로 현재 금리 기대치를 탈선시킬 수 있는 유일한 요인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상향 놀라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콩의 주요 시중은행들은 이날 늦게 예금 및 우대 대출 금리에 대한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상하이상업은행의 라이언 람 춘왕 홍콩 리서치 책임자는 "연준이 올해 두 차례 25bp 인하를 할 가능성이 높으며, 홍콩 상업은행들은 우대금리를 12.5bp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람 책임자는 "홍콩 대출기관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차용인들에게 압력을 완화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면서도 "중국 본토의 활동 둔화가 명백해지고 관세 영향이 표면화되기 시작함에 따라 금리 인하가 홍콩 경제의 판도를 바꾸는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만약 홍콩 대출기관들이 앞으로 두 달 동안 우대금리를 0.125%포인트 인하하면 우대금리는 사상 최저치인 5%로 떨어질 것이라고 T.O. &Associates Consultancy의 토미 옹 전무이사는 전망했다. 그는 "금리 인하로 구매자가 이자를 덜 지불하게 되어 홍콩 부동산 시장에 약간 긍정적"이라며 "정기예금 금리 하락 압력도 주거용 부동산 투자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HSBC, 항셍은행, 중국은행(홍콩)의 우대금리는 5.25%이며, 스탠다드차타드, 동아시아은행, 씨티그룹, CCB 아시아 등의 금리는 5.5%다. 많은 모기지 대출 가격 책정에 사용되는 1개월 만기 홍콩 은행간 제안금리(Hibor)는 6월 거의 0.5%에서 17일 3.2110%로 상승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