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기준 전체 실업률 5.3%의 3배 수준...1222만 졸업생 취업난
민간투자 감소로 일자리 창출 부족...소비회복 둔화 우려
민간투자 감소로 일자리 창출 부족...소비회복 둔화 우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6세에서 24세 사이 청년 실업률이 8월 18.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7월보다 1.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2023년 12월 대학생이 조사에서 제외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전 기록은 2024년 8월의 18.8%였다.
청년 실업률은 전체 실업률 5.3%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25세에서 29세 사이의 실업률은 7.2%, 30세에서 59세의 실업률은 3.9%로 나타나 연령대가 낮을수록 취업이 어려운 상황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매년 여름철에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채 졸업한 학생들이 계속해서 실업자로 집계되기 때문이다. 올해 6월 학업을 마친 학부생은 1222만 명으로 5년 전보다 약 40% 증가한 기록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교육 수준이 높아질수록 신입 졸업생의 수가 증가할 뿐만 아니라, 평판을 중시하는 중국 사회에서는 더 많은 젊은 근로자들이 적절하고 권위 있는 직업을 찾고 있어 취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문제는 이들 신입 졸업생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야 할 민간 부문 기업들의 채용 의욕이 크게 떨어진 점이다. 1월부터 8월까지 민간 부문 투자는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경기 불안으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꺼리면서 청년층의 일자리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청년층의 일자리 전망이 개선되지 않으면 중국 경제에 악순환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소비 성향이 높은 젊은 층의 고용 상황이 나빠지면 전체적인 소비자 지출 회복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청년 실업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통계 발표 방식을 여러 차례 조정해왔다. 통계국은 2023년 6월 이후 연령별로 분류된 실업률 데이터 공개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가 그해 12월 재개했다. 청년 실업률에 대한 이전 수치에는 구직자와 교육 및 직업 훈련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두 포함됐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일 수도 있지만, 장기화될 경우 사회 안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고학력 청년층의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사회적 불만이 누적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청년 창업 지원, 직업 훈련 확대, 공공 부문 일자리 증대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민간 경제의 활력 회복과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시급한 상황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