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용 '글로비스 트러스트·트레저' 인도…국내 최초 LNG 대형선박 운영사 입지 강화

친환경 기술 담은 차세대 자동차운반선
에이치라인해운이 인도받은 선박은 '글로비스 트러스트(Glovis Trust)'와 '글로비스 트레저(Glovis Treasure)'로, 중국 국영조선그룹(CSSC) 산하 광저우국제조선소가 만들었다. 이 배들은 기존 7000CEU급 자동차운반선을 개선한 것으로, 더 많은 차량을 실을 수 있어 한 번 항해할 때마다 더 많은 화물을 나를 수 있다.
두 배는 모두 길이 200미터, 폭 38미터, 흘수 9.2미터 크기로 총 8600대 승용차를 실을 수 있는 14개 차량 갑판을 갖췄다. 이 가운데 5개 갑판은 높이를 조절할 수 있어 트레일러, 버스, 중장비 같은 큰 차량도 실을 수 있다.
배에는 국제해사기구(IMO) Tier III 기준을 맞춘 이중연료 엔진을 달아 기존 연료유와 LNG를 모두 쓸 수 있으며, 최대 19노트 속도로 다닐 수 있다. 또 항해 장치, 엔진실, 화물 갑판을 지능형으로 관리하는 스마트 감시 체계와 최적화한 선체 설계, 주 엔진 폐열 회수 장치 같은 에너지 절약 기술도 넣었다.
국내 첫 LNG 연료 대형선박 운영사 자리 굳혀
현재 두 배는 라이베리아 국기를 달고 글로비스 코퍼레이션의 전세 계약으로 한국 현대자동차가 만든 자동차 수송 일을 맡고 있다. 이번에 새 배를 들여오면서 에이치라인해운은 국내 해운사 가운데 처음으로 LNG 연료 대형선박을 운영하는 자리를 더욱 굳혔다.
에이치라인해운 관계자는 앞서 인터뷰에서 "4년 전인 2018년부터 18만톤급 LNG 연료 벌크선 9척을 주문해 현재 4척이 다니고 있으며, 나머지 5척도 내년 말까지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자동차운반선 4척을 LNG 연료 추진선으로 주문했으며, 올해 말까지 만들어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NG 연료는 기존 벙커C유보다 황산화물과 미세먼지를 99%, 질소산화물을 85%, 이산화탄소를 25% 줄일 수 있으며, 연료 효율도 30% 높일 수 있는 친환경 고효율 연료로 평가받는다.
한편 이번 시리즈의 마지막 배인 '글로비스 트리니티(Glovis Trinity)'는 2026년 2분기에 자매선들과 함께 일을 시작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는 2030년까지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비중을 30%까지 늘리고, 울산항을 친환경 연료 공급 거점항만으로 정하는 등 친환경 선박 전환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