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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8월 CPI 0.4% 하락하며 디플레이션 압력 심화

내수 부진과 산업 공급 과잉으로 물가 하락세 지속, 시장 예상치도 하회
PPI는 35개월 연속 위축 2.9% 하락, '인볼루션' 억제 캠페인 효과는 제한적
2025년 2월 9일, 중국 저장성 이우에 있는 이우 국제 무역 시장에서 사람들이 쇼핑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2월 9일, 중국 저장성 이우에 있는 이우 국제 무역 시장에서 사람들이 쇼핑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월 전년 동기 대비 0.4% 하락하며 디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심화되고 있다. 국가통계국이 10일 발표한 데이터는 내수 부진과 산업 공급 과잉이 계속해서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10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8월 CPI 하락률은 금융정보업체 윈드(Wind)가 예측한 0.2% 하락을 크게 웃돌며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7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변동이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물가 하락세가 재가속화된 것이다.

◇ 35개월 연속 생산자물가 위축


공장 출고가격을 추적하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2.9% 하락해 35개월 연속 위축을 기록했다. 이는 윈드 여론조사가 예상한 2.88% 하락과 거의 일치하는 수준이다.

다만 PPI 하락폭은 7월의 3.6% 하락에서 다소 축소됐다. 이는 여러 부문에서 가격을 폭락시킨 치열한 산업 내 경쟁인 '인볼루션(내권화)'을 억제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캠페인이 일부 효과를 보이기 시작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 내수 침체와 공급 과잉의 악순환


중국은 내수 부진과 산업 공급 과잉이 가격에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의 구매력 약화로 인한 수요 부족과 동시에 각 산업에서 과도한 생산 능력이 유지되면서 디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무역 불확실성이 공급업체들의 재고 정리 노력을 방해하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기업들은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 재고를 줄이기보다는 보유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공급 과잉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 정부의 '인볼루션' 억제 캠페인 효과 제한적


중국 정부는 최근 과도한 가격 경쟁으로 인한 '인볼루션' 현상을 억제하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해 왔다. 인볼루션은 기업들 간의 극심한 경쟁으로 인해 가격이 급락하고 수익성이 악화되는 현상을 지칭한다.

PPI 하락폭이 전월 대비 축소된 것은 이런 정부 노력의 일부 성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3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어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조업 부문에서는 여전히 과잉 생산 능력이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이는 생산자물가의 지속적인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경기 부양책 필요성 대두


이번 물가 데이터는 중국 경제가 여전히 디플레이션 위험에 노출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물가 하락은 소비자들의 구매 지연 심리를 부추기고, 기업들의 투자 의욕을 꺾어 경제 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부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의 구매력 증진과 과잉 공급 능력 해소를 위한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중국 정부가 어떤 정책적 대응을 내놓을지가 디플레이션 압력 해소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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