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처리·확장성 무기로 기관 자금 흡수...200달러 돌파하고 6개월 만에 최고치 경신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보다 솔라나(SOL)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솔라나는 지난 2주 동안 약 15%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보합세에 머무른 이더리움이나 4% 하락한 비트코인을 앞지르는 성과다. 한 달 기준으로도 솔라나는 30% 급등해 역시 이더리움(24%)과 비트코인(-2%)을 제치고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4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최근 솔라나의 두드러진 상승 배경으로 미국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가 탈중앙화금융(DeFi) 플랫폼 지토(Jito)와 협력해 ‘스테이킹 솔라나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신청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갤럭시(Galaxy)와 점프(Jump)가 솔라나 중심의 재무 운용 기구 설립을 위해 10억 달러를 조달하며 가격 상승 모멘텀을 더했다. 갤럭시와 점프는 모두 암호화폐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기관급 투자 및 트레이딩 회사다.
이 같은 기대감 속에 지난주 솔라나는 6개월 만에 최고치인 216.87달러까지 상승했다.
MEXC벤처스의 리오 자오 투자이사는 “솔라나가 현재 시장의 두드러진 주도주”라며 “미국 금리 인하 확정 같은 긍정적인 거시 신호가 나온다면 새로운 고점을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디지털 자산 재무 기업들이 솔라나를 단순 투기 대상이 아니라 수익 창출형 준비자산으로 축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솔라나는 올해 연간으로는 8% 상승에 그쳤지만,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강하다. 특히 지난달 중순 이후 비트코인이 10% 넘게 하락하는 동안 이더리움이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이례적인 흐름이 나타나면서, 시장에서는 구조적 변화 가능성도 제기됐다.
반에크의 매튜 시겔 리서치 책임자는 “은행과 대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거래를 이더리움·솔라나 같은 오픈소스 블록체인에서 결제하려는 신호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솔라나는 2019년 출범 이후 빠른 처리 속도와 낮은 수수료를 강점으로 밈코인과 DeFi, 게임 프로젝트를 대거 유치하며 급성장했다. 특히 올해 초에는 정치 테마 코인 열풍 속에서 295달러까지 치솟았으나, 2월 이후 밈코인 광풍이 잦아들며 4월에는 95달러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관투자자들은 솔라나의 장기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기조가 완화되면서 전통 금융사들도 블록체인 기술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그레이스케일, 프랭클린 템플턴, 반에크, 비트와이즈 등이 솔라나 ETF를 신청했고, 블랙록은 자사 토큰화 펀드 BUIDL을 솔라나 네트워크로 확장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안에 솔라나 ETF가 승인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면서, 이는 솔라나의 시장 인지도 확대와 기관 자금 유입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솔츠 웰스 매니지먼트의 조시 브라운은 CNBC에 “농지, 건물, 주식시장까지 모든 것이 토큰화될 것이라는 ‘토큰화 테마’를 믿는다면 솔라나만큼 적합한 네트워크는 없다”면서 “솔라나는 분당 처리할 수 있는 거래량이 모든 레이어1 블록체인 가운데 가장 많으며 정부 지원과 기관 후원을 모두 갖춘 성숙 단계의 자산 클래스”라고 강조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