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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 2035년 첫 SMR 가동…GE히타치·삼성물산 협력

300MW급 2기, 600MW 규모…2029년 건설 허가 신청
국민 70% 찬성·의회 결의안 통과…탄탄한 사회적 합의 기반
에스토니아가 2035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추진하는 GE히타치의 BWRX-300 소형모듈원전(SMR) 조감도. 에스토니아는 2029년까지 건설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사진=GE히타치이미지 확대보기
에스토니아가 2035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추진하는 GE히타치의 BWRX-300 소형모듈원전(SMR) 조감도. 에스토니아는 2029년까지 건설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사진=GE히타치
에스토니아가 2035년 첫 소형모듈원전(SMR) 가동을 목표로 국가 계획 절차를 시작하며 원자력 에너지 도입을 본격화했다. 사업자 페르미 에네르기아는 GE히타치의 BWRX-300 기술을 골랐고, 삼성물산이 설계·조달·시공(EPC) 협력사로 참여한다고 컨스트럭션 리뷰가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사업은 발트해 3국 가운데 처음으로 원자력 발전소를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에스토니아 정부는 300MW급 경수로 2기(총 600MW) 규모 SMR 발전소 건설을 위한 국가 계획과 환경영향평가를 시작했다. 페르미 에네르기아는 2029년까지 건설 허가를 신청하고, 2035년 상반기 첫 SMR 상업 운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들이 선택한 BWRX-300은 자연 순환 방식과 수동 안전 체계를 갖춰 안전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2025년부터 2027년까지 부지 선정 절차를 밟는다. 북부 비루-니굴라 카운티의 쿤다와 루가누세 카운티의 아 두 곳을 후보지로 미리 정했고, 앞으로 지질, 수문, 환경 영향, 전력망 연결성 등을 종합 연구해 최종 부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페르미 에네르기아는 초기 계획에 필요한 자금 260만 유로(약 42억 2848만 원)를 기존·신규 투자자한테서 확보했고, 지난 4월 삼성물산과 EPC 협력과 예산, 일정 계획을 함께 짜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 국민 70% 찬성…압도적 지지 속 사업 순항
이번 사업은 탄탄한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추진한다. 페르미 에네르기아는 2019년부터 공청회를 50여 차례 열어 15개 마을 주민과 협력 체계를 갖췄고, 후보 지역인 비루-니굴라군과 루가누세군 지방 의회한테서 부지 선정 찬성 결정을 받았다. 전국 여론조사에서도 국민 약 70%가 원자력 도입을 찬성했다.

또한 2024년 6월 에스토니아 의회(리기코구)가 원자력 에너지 도입을 위한 법과 제도 기반을 마련하는 결의안을 채택해 사업 추진에 힘을 실었다.

◇ 발트해 첫 원전…GE히타치 기술 낙점 배경은

에스토니아의 이번 결정은 이웃 나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폴란드는 지난 8월 브워츠와베크에 첫 SMR 발전소 건설을 확정하며 에스토니아의 뒤를 이었다. 에스토니아가 먼저 환경과 부지 평가에 나서자 주변국도 원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앞서 페르미 에네르기아는 2022년 9월 차세대 SMR 건설 사업자로 GE히타치, 뉴스케일, 롤스로이스를 검토한 뒤, 2023년 2월 GE히타치의 BWRX-300을 최종 선택했다. 페르미 에네르기아는 특히 BWRX-300이 캐나다 다링턴 원전 부지에서 첫 시범 건설을 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SMR은 모듈형 설계 덕분에 기존 대형 원전과 비교해 초기 투자비용과 건설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저탄소 에너지 확대의 핵심으로 꼽는다. 페르미 에네르기아는 SMR을 건설해 날씨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전력 생산 체계를 갖추고, 앞으로 메가와트시(MWh)당 55유로부터 시작하는 고정 가격으로 전력을 공급해 에너지 자립과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이룰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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