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분기 브렌트유 $62.73, WTI $59.65 예상…여름 수요 정점 후 '소비 둔화'
셰일 생산자 '투자 축소' 불가피…美 생산량, 2026년 말부터 감소 전망
셰일 생산자 '투자 축소' 불가피…美 생산량, 2026년 말부터 감소 전망

월스트리트 저널(The Wall Street Journal, WSJ)이 집계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2026년 1분기 브렌트유 배럴당 62.73달러, WTI(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59.65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는 강력한 여름 수요가 정점에 도달했으며, 4분기부터 전 세계 석유 소비가 둔화되고 OPEC+의 공급 증가와 남미의 생산량 증가가 시장에 공급 과잉을 초래할 것이라는 것이다.
지정학적 위험에도 불구하고 월스트리트 은행들은 과잉 공급으로 인해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4분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평균 63.57달러, WTI는 60.30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보다 하향 조정된 수치다.
이러한 가격 하락은 미국 셰일 패치(shale patch)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대로 급락할 경우, 미국 셰일 산업이 시추 활동을 억제하고 자본 예산을 더욱 삭감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코노코필립스(ConocoPhillips)의 라이언 랜스(Ryan Lance) 회장은 "WTI 가격이 배럴당 60달러 초반에 머물고 50달러 초반으로 하락한다면 미국 셰일 생산량은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IA는 유가 하락으로 미국 생산업체들이 시추 및 유정 완성 활동의 감소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따라 미국 원유 생산량이 올해 말 사상 최고치인 1,360만 배럴에서 2026년 4분기에는 1,310만 배럴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에너지 인텔리전스(Energy Intelligence)는 미국 셰일이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더 큰 회복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미국 원유 생산량은 2025년 말까지 약 1,350만 배럴로 보합세를 보이고 2026년에는 약 1,340만 배럴로 마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실제 생산량은 예상되는 공급 과잉 규모와 유가 변동성, 그리고 효율성 개선이 생산량 감소를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OPEC+는 공급 증가로 인해 2025년 말과 2026년 초에 전 세계 석유 재고가 하루 평균 200만 배럴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IA는 "2026년 초의 낮은 유가로 인해 OPEC+와 일부 비OPEC 산유국 모두의 공급이 감소할 것이며, 이는 2026년 후반에 재고 증가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