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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강세, 日 기업 이익 '37억 달러' 타격… 5년 만에 '환율 역풍'

4~6월 영업이익 총 5,500억 엔 감소… 자동차·기계 등 수출 산업 '직격탄'
"엔화, 130엔 후반대까지 강세 가능성"… 관세·환율 이중고에 기업들 '비상'
엔화 강세가 일본 기업들의 실적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엔화 강세가 일본 기업들의 실적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사진=로이터
엔화 강세가 일본 기업들의 실적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엔화 강세로 인해 일본 주요 기업들의 4~6월 영업이익은 약 5,500억 엔(약 37억 3천만 달러, 한화 약 5조 1,500억 원) 감소했다. 이는 분기 총 이익의 14%에 해당하는 규모로, 일본 기업들이 5년 만에 처음으로 환율 역풍에 직면했음을 의미한다고 27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닛케이가 닛케이 평균주가지수 상위 51개 기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500억 엔의 부정적인 영향으로 총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만약 환율 역풍이 없었다면 영업이익은 2% 증가했을 것이다.

환율은 지난 4년간 일본 기업들에게 호재였다. 엔화는 2021년 달러당 110엔에서 2024년 156엔까지 약세를 보이며 2021~24년 4~6월 이익에 총 2조 엔을 기여했다. 하지만 올해 4~6월 분기에는 엔화가 달러당 약 145엔에서 11엔 평가절상되며 5년 만에 처음으로 실적에 역풍으로 작용했다.

자동차 부문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일본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 7개사는 환율로 인해 약 3,500억 엔의 이익 감소를 겪었다.
토요타 자동차, 혼다, 마쓰다 등은 모두 이익이 급감했다. 소니 그룹의 이미징 및 센싱 솔루션 부문은 106억 엔의 이익 감소를, 중장비 제조업체 코마츠는 150억 엔의 이익 감소를 겪었다.

일본 기업들은 이제 환율 역풍 외에 미국의 관세라는 또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토요타와 혼다 등은 미국 관세로 인해 막대한 이익 타격을 입었다.

라쿠텐 증권 경제연구소의 쿠보타 마사유키(Masayuki Kubota) 수석 전략가는 "대부분의 기업은 관세로 인한 차이를 수출 가격에 전가하지 못했다"며, "여기에 엔화 강세가 추가되면 특히 수출업체의 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많은 비즈니스 리더들은 엔화가 계속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한다. 세이코 엡손의 미즈카미 마사하루 집행관은 "미국 경제 둔화로 달러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엔화가 달러 대비 130엔 후반까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일본 기업들은 전체 연도 환율 전망을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 QUICK 데이터에 따르면, 3월에 마감한 400여 개 기업의 평균 예측 환율은 달러 대비 143.6엔으로, 현재 환율보다 강한 수치다.

이는 이 환율이 유지된다면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기업들은 관세와 엔화 강세라는 이중고에 대응할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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