앳홈 그룹·IG 디자인 그룹, 파산 보호 신청… "중국산 상품 의존, 관세 해결 어려움"
대기업, 비용 '소비자 전가'로 대응… 중소기업은 '마진 압박'에 생존 위기
대기업, 비용 '소비자 전가'로 대응… 중소기업은 '마진 압박'에 생존 위기

이는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를 감당하지 못한 기업들이 궁지에 몰리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27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가정용품 소매업체 앳홈 그룹(At Home Group)은 지난 6월 파산 보호를 신청하며 260개 매장 중 26개 매장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다음 달에는 문구류 및 장난감 공급업체인 IG 디자인 그룹 아메리카(IG Design Group Americas)도 관세를 이유로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앳홈 그룹의 제레미 아길라르(Jeremy Aguilar)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법원 서류에서 회사가 "중국산 상품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관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경제학자들은 관세가 유지되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현재 중국으로부터의 대부분의 수입품은 트럼프의 두 대통령 임기 동안 인상된 관세를 포함하여 55%의 관세에 직면해 있다.
홍콩 Gavekal Dragonomics의 크리스토퍼 베드도어(Christopher Beddor) 부국장은 "관세가 전반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중국에서 상품을 수입하는 대부분의 미국 기업은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증가분의 일부를 고객에게 전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관세의 영향을 동등하게 받는 것은 아니다. 월마트와 같은 대형 소매업체는 관세의 영향을 덜 받았지만, 여전히 비용 상승에 적응해야 했다.
월마트의 더글러스 맥밀런(Douglas McMillon) CEO는 저소득층 및 중산층 쇼핑객의 구매가 줄어들고 있는 반면, 가격 인상에 직면한 비필수 카테고리는 "고객이 다른 품목 또는 경우에 따라 카테고리로 전환함에 따라 해당 단위가 조절"되었다고 말했다.
포드 자동차, 프록터 앤 갬블(Procter &Gamble), 나이키(Nike) 등 다른 다국적 기업들도 관세로 인한 막대한 비용을 언급하며 가격 인상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대규모 소매업체가 조정할 자원을 가질 수 있는 반면, 소규모 기업은 생존을 두려워하고 있다.
1만 6천개 기업을 대표하는 전미소매연맹(National Retail Federation)은 "우리는 이러한 지속 불가능한 관세율에 직면하여 사업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우려하는 소규모 소매업체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말했다.
홍콩 대학교의 저우 웨이밍(Zhou Weiming) 교수는 대기업의 '더 강력한' 공급망 덕분에 중국에 크게 의존하는 소매업체보다 더 탄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대부분의 소매업체는 관세가 발효되기 전에 재고를 비축했지만, 재고가 소진되면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거나 이윤을 잠식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