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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내부자, 1년 새 보유 지분 절반 이상 매각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

이에 따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를 제외한 임원과 이사회 멤버들의 보유 주식이 크게 줄면서 회사 내부 신뢰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임원·이사진 지분 50% 이상 축소


미국 증권 규정에 따르면 주요 임원과 이사들은 자사 주식 거래를 공개해야 한다. 테슬라의 경우 머스크, 톰 주 부사장, 바이바브 타네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소수만이 공시 의무 대상이다.

공시에 따르면 머스크를 제외한 내부자 보유 주식·옵션은 지난해 1159만주에서 올해 539만주로 절반 이상 줄었다. 특히 톰 주 부사장은 보유 지분을 1년 만에 82% 줄였다. 주주 소송 합의 과정에서 일부 이사진의 스톡옵션이 취소된 영향도 있지만 실제 매각만으로도 약 600만주가 줄어들었다. 이는 현재 주가 기준 약 20억 달러(약 2조7000억 원)에 해당한다.

◇ 머스크 “자율주행 달성 전 공매도 세력 몰락할 것”


이 같은 내부자 매각 행렬과 동시에 머스크 CEO는 최근 공매도 세력에 강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자사 공매도 투자자 명단을 공유한 소액주주 게시물에 “테슬라가 자율주행을 대규모로 달성하기 전까지 포지션을 청산하지 않으면 몰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늦을 수는 있지만 결국 약속은 지킨다”며 완전 자율주행(FSD) 상용화에 대한 자신감을 강조했다.

테슬라는 현재 오스틴과 샌프란시스코 인근에서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FSD 버전 14 공개도 임박했다. 다만 월가에서는 안전 모니터 운전자 문제 등으로 머스크의 일정이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 세액공제 종료 앞둔 수요 폭증


미국의 전기차 세액공제(7500달러·약 1030만 원)는 9월 말 종료된다. 이에 테슬라는 빠른 구매를 독려하고 있으며 최근 모델 Y 인도 대기 기간은 1~3주에서 4~6주로 늘어났다. 시장에서는 3분기 판매 실적이 크게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관투자자들의 움직임은 엇갈리고 있다. 독일 도이체방크는 올해 1분기 테슬라 주식을 20.8% 늘려 1000만주 이상을 보유하게 됐으며 약 26억 달러(약 3조6000억 원) 규모다. 반면 투자은행 구겐하임은 로보택시 실행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며 목표주가를 175달러(약 24만3000원)로 제시했다. 현재 주가 약 332달러(약 46만2000원) 대비 절반 가까운 수준이다.

◇ 신뢰와 불확실성 교차


머스크의 장밋빛 전망에도 내부 핵심 인사들의 대규모 지분 매각은 투자자들의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율주행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공매도 세력은 큰 타격을 입겠지만 성과가 지연될 경우 내부자 매각은 신뢰 하락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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