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배선 등 완제품에 50% 관세 부과… 광석·음극재 등 '핵심 투입물' 제외 '반전'
코멕스 구리 17%↓, LME 프리미엄 해소… "美 산업 보다 수입업자 이익 우선" 비판도
코멕스 구리 17%↓, LME 프리미엄 해소… "美 산업 보다 수입업자 이익 우선" 비판도

이러한 '깜짝' 움직임은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 구리 선물가격을 17% 이상 폭락시켰으며, 최근 몇 주 동안 상승세를 보인 글로벌 벤치마크 프리미엄 또한 해소됐다.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아시아는 미국의 구리 관세 부과 발표로 관세 인상을 예상해 미국으로 선적된 물량에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31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초 구리 관세를 처음 예고하며, 광산과 제련소에서 생산되는 음극재, 배선과 기타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유형의 구리에 적용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발표문에서 8월1일부터 관세가 파이프, 튜브, 기타 구리 반제품뿐 아니라 케이블과 전기 부품을 포함하여 구리가 제조에 많이 사용되는 제품에만 적용될 것이라고 명시했다.
관세는 구리 광산 및 제련소의 주요 제품 중 일부인 구리 스크랩, 구리 정광, 무광택, 음극재와 양극재를 제외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이자 미국의 주요 공급국인 칠레와 페루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말하며, 러트닉 장관에게 2026년 6월까지 국내 구리 시장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청했다. 그때 트럼프 대통령은 정제 구리에 대해 2027년부터 15%, 2028년부터 30%의 단계적 보편적 수입 관세를 부과할지 여부를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와 함께 이 명령은 미국에서 생산된 고품질 스크랩의 25%를 국내에서도 판매하도록 요구하는 것을 포함하여 국내 구리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를 요구한다.
미국 최대 구리 생산업체인 프리포트(Freeport)는 트럼프의 명령을 자세히 검토한 후 논평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인 칠레의 코델코(Codelco)는 양극재 배제가 회사와 미국에 정제된 구리를 공급하는 최대 공급업체인 칠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환영했다.
이에 대해 영국 런던 증권사 판뮤어 리베럼(Panmure Liberum)의 톰 프라이스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트럼프가 수입 관세 정책에 대한 장대한 '백플립(입장 번복)' 이후 정제된 구리의 가격을 훨씬 낮게 재조정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 미국 경제가 이 새로운 무역 타격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트럼프에게 전달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BC 캐피털 마켓은 미국 광산기업 프리포트-맥모란(Freeport-McMoRan)이 관세 인하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으며, 허드베이 미네랄스(Hudbay Minerals), 애리조나 소노라(Arizona Sonora) 등 개발 중인 광산들도 영향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컨설팅 그룹 StoneX의 나탈리 스콧-그레이(Natalie Scott-Gray) 수석 금속 분석가는 관세 세부 사항이 "엄청난 시장 놀라움"을 촉발시켰으며, 미국 구리 가격이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원자재 차익거래 전문 헤지펀드 그린란드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Greenland Investment Management)의 아난트 자티아(Anant Jatia) 설립자 겸 CI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재고가 증가함에 따라 단기적으로 런던 구리 가격이 미국 가격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