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쌀·농산물 시장 개방 포함, 25% 보복관세 위협 후 타결
아카자와 최고 관세협상가와 백악관서 막판 협상 결실
아카자와 최고 관세협상가와 백악관서 막판 협상 결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일본이 미국에 5500억 달러를 투자하고 15%의 상호 관세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무역협정의 핵심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일본이 자동차, 트럭, 쌀, 특정 농산물 등의 문호를 개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지금은 미국에 매우 흥미로운 시기이며, 특히 우리가 일본과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는 사실이 그렇다"고 밝혔다.
이번 협정 발표는 22일 백악관에서 일본 최고 관세협상가인 아카자와 료세이와의 회담에 이어 나온 것으로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아카자와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도 회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정은 트럼프가 8월 1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일본 상품에 25%의 '호혜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성사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수출품 추가 구매, 일본의 자동차·농업 기준 완화, 대미 투자 확대, 무역 불균형 해소 등을 요구해왔다.
특히 자동차 분야 시장 개방은 일본에 민감한 사안이었다. 일본은 자동차 산업이 국가 경제의 핵심축을 담당하고 있어 미국의 요구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쌀 시장 개방 역시 일본 농업계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되는 분야였다.
15%의 상호 관세는 당초 트럼프가 위협했던 25% 보복 관세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여전히 양국 무역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5500억 달러 투자 규모는 향후 몇 년 동안 이행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미국 내 일본 기업들의 제조업 투자 확대와 고용 창출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협정으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정치적 부담이 일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총리는 최근 참의원 선거 패배로 자민당이 양원 다수당 지위를 잃으면서 정치적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트럼프와의 무역협상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둔 것은 그의 리더십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