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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에리언 “파월, 연준 독립성 지키려면 자진 사퇴해야”

"파월 남으면 연준 독립성 더 위협받을 것...사임이 최선은아니지만 지금보다는 낫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2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준의 대형 은행을 위한 자본 프레임워크 통합 검토 회의에서 휴식 시간에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2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준의 대형 은행을 위한 자본 프레임워크 통합 검토 회의에서 휴식 시간에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저명한 경제학자 모하메드 엘-에리언이 주장했다. 이는 연준 수장을 향해 공개적으로 자진 사퇴를 요구한 첫 사례 중 하나로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CNBC에 따르면 알리안츠(Allianz)의 수석 경제 고문이자 영국 케임브리지대 퀸스 칼리지 학장인 엘-에리언은 22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SNS) X에 올린 글에서 “파월 의장의 목표가 연준의 정책적 자율성을 지키는 것이라면, 그는 사퇴해야 한다”면서 “이는 분명히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엘-에리언은 이어 “월가에서는 파월 의장이 임기(2026년 5월까지)를 끝까지 수행하길 바라는 분위기지만, 나는 그와 반대되는 입장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파월의 사임이 최선의 선택은 아닐 수 있지만, 현재 상황보다는 낫다”고 덧붙였다.

엘-에리언은 “현재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위협이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파월 의장이 자리를 유지할 경우 이러한 위험이 더 증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CNBC 인터뷰에서 “연준 전체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연준 본연의 통화정책 기능을 벗어난 ‘임무 일탈(mission creep)’ 문제를 지적한 발언을 언급하기도 했다. 베선트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제기한 연준 건물 개보수 비용 과다 문제와 연준의 전반적인 업무 수행에 대해 점검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시장 반응과 관련해 엘-에리언은 "파월 의장을 대체할 유력 후보 대부분이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엘-에리언의 이날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이 파월 의장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연준이 지난해 12월 이후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는 데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반면,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부과 계획이 경제적 불확실성을 유발하고 있다며, 연준이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혀 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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