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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상반기 5.3% 성장에도 '하반기 급제동' 우려

부동산 침체·디플레이션·무역전쟁 삼중고에 소비자 체감경기 급랭
전문가들 "GDP 수치와 현장 실상 괴리" 지적, 추가 부양책 필요성 제기
2025년 7월 14일, 중국 상하이 루자쭈이 금융지구의 보행자 다리 위를 걷고 있는 사람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7월 14일, 중국 상하이 루자쭈이 금융지구의 보행자 다리 위를 걷고 있는 사람들. 사진=로이터
중국이 2025년 상반기 5.3%의 견고한 GDP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부동산 침체와 디플레이션 압력, 무역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하반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베이징이 발표한 상반기 경제 성적표는 연간 목표치 "약 5%"를 웃도는 수준이지만, 전문가들은 화려한 수치 뒤에 숨은 구조적 문제들을 지적하고 있다. 홍콩대학 천즈우 교수는 "공식 경제 데이터와 가계 및 기업이 실제로 느끼는 방식을 구별해야 한다"며 "사람들이 느끼는 것은 상반기의 장밋빛 데이터와는 다른 세상"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경기 회복에 대한 체감도가 낮다. 청두의 36세 회계사 저스틴 리는 "5년 동안 인상 없이 해고될 확률이 높아졌다"며 "현재 수입으로는 감히 모기지를 받을 수 없고, 고용 시장이 약해 미래에 대한 불안이 크다"고 토로했다.

중국의 수출은 상반기 5.9% 증가하며 경제의 밝은 지점 중 하나였지만,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이전 선행 선적, 여전히 높은 관세, 환적 단속" 등을 언급하며 하반기 "급격한 수출 둔화"를 경고했다. 현재 중국 제품은 40% 이상의 미국 실효 관세율에 직면해 있다.
부동산 부문의 침체도 지속되고 있다. 상반기 부동산 투자는 11.2% 감소해 첫 5개월의 10.7% 감소보다 더 악화됐다. 이러한 부동산 침체는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져 2분기 명목 GDP 성장률을 3.9%로 끌어내렸다.

중국 정부는 국내 소비 촉진을 위해 3000억 위안 규모의 보상 판매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소비자 지출이 상반기 국가 경제 성장의 52%에 기여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내구재에만 초점을 맞춘 소비 보상 판매 프로그램의 승수 효과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딩솽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에 비해 향후 하반기 대외 무역과 부동산 투자에 더 큰 위험이 있다"며 추가적인 정책 지원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맥쿼리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몇 달 동안 추가 성장 둔화가 가능하지만, 그 정도는 워싱턴에서 일어난 사건에 의해 크게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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