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2026년 접는 폰 첫 출시로 중국 점령 시도...삼성 화면 공급받아 '상생'

글로벌 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20일(현지 시각) 애플의 접는 아이폰 개발 현황을 자세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책을 펼치는 형태로 접는 방식을 택하며, 삼성전자에서 OLED 접는 화면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이는 애플에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다. 과거 아이폰·아이패드·애플워치 등 새로운 제품 분야를 직접 만들어온 애플이 이번에는 이미 만들어진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삼성은 2018년 갤럭시 폴드를 시작으로 7년간 꾸준히 접는 기술을 개선해 왔으며, 최신작인 갤럭시 Z 폴드7은 진짜 대중적 매력을 갖춘 첫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 삼성 부품 공급으로 '서로 이익' 구조 만들어져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 기자는 애플이 화면 주름을 줄이고 경첩 품질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의 부품 사업이 애플의 접는 제품 출시에 핵심 역할을 맡으면서 두 회사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하면서도 협력하는 독특한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오랜 투자가 이제 애플에 직접 이익을 가져다주면서도 전체 접는 분야를 강화해 새로운 사용자 유입을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그동안 애플 울타리 안에서 접는 선택을 경험할 수 없었기 때문에 안드로이드로 갈아타지 않고도 접는 모양새를 원했던 숨어있는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 2000달러 비싼 값 전략과 중국 진출
접는 아이폰의 출고가는 2000달러(약 270만 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애플이 총판매량이 적더라도 기기 하나당 높은 수익을 확보하는 비싼 값 전략을 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애플의 접는 제품 진출 시점도 계획적이다.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상표들이 이미 여러 접는 제품을 내놓은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의 위치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접는 아이폰은 중국 사용자들을 다시 끌어들이는 핵심 카드가 될 전망이다.
중국 소비자들은 특히 책 모양새 접는 제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애플의 이번 움직임이 중국 시장 되찾기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애플의 접는 제품 진출이 전체 분야의 성숙도를 높이면서 안드로이드와 iOS 진영 모두에서 관심을 키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