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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태양광 패널 가격전쟁 억제로 글로벌 80% 점유율 사수

공급 과잉으로 주요 7개 기업 순손실…정부 "무질서한 저가 경쟁 관리"
글로벌 80% 점유율 유지하며 뒤처진 생산능력 질서있는 철수 유도
태양 전지판에 대한 중국의 지배력은 원자재에서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전체 공급망을 포괄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태양 전지판에 대한 중국의 지배력은 원자재에서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전체 공급망을 포괄한다. 사진=로이터
중국 정부가 태양광 패널 산업의 과도한 가격 경쟁을 단속하면서 현재 태양광 패널 생산에서 글로벌 80% 이상의 점유율을 지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8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리러청 중국 공업정보기술부 장관은 최근 관련 기업 및 산업 단체 수장들과의 원탁 토론에서 "우리는 무질서한 저가 경쟁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 부장은 중국의 태양전지 산업이 "규모와 기술 수준 모두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으며, '메이드 인 차이나'의 아름다운 명함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부는 거시적 차원의 지침과 산업 관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감으로써 기업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조치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정부가 "뒤처진 생산 능력에 대한 질서 있는 철수를 장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술 수준과 생산 효율성 측면에서 경쟁사보다 열등한 기업이 철수하거나 구조조정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으로 해석된다.

중국 기업은 원자재에서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태양 전지판 생산 능력의 모든 단계에서 전 세계 점유율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수요 증가를 훨씬 능가하는 생산 능력 확장으로 인해 가격 경쟁이 심화됐다.
BloombergNEF에 따르면, 태양 전지판 가격은 7월 2일 현재 와트당 8.7센트로, 2011년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비교 가능한 데이터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의 7개 주요 태양전지 기업이 12월 말 기준 총 순손실로 한 해를 마감했는데, 이는 2017년 비교 가능한 순이익 데이터가 공개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과도한 경쟁에 대한 우려는 다른 산업에서도 커지고 있다. 산업부는 지난 5월 말 "가격전쟁에서 승자는 없다"며 자동차업계의 가격 경쟁에 경종을 울리고 필요한 경우 감독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말,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주요 온라인 플랫폼이 판매자에게 원가 이하로 서비스를 판매하거나 제공하도록 강요하는 것을 금지하는 반독점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온라인 쇼핑의 과도한 할인을 바로잡기 위한 이 법은 10월 중순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중국이 태양광 패널 산업에서의 글로벌 지배력을 유지하면서도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산업 전반의 건전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정부의 개입을 통해 무분별한 가격 경쟁을 억제하고 기술력과 효율성을 바탕으로 한 경쟁 구조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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