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자석용 네오디뮴 채굴·가공 계획...광산 접근 제한으로 지연
중국 희토류 지배 대응 위해 국내 공급망 구축 어려움 직면
중국 희토류 지배 대응 위해 국내 공급망 구축 어려움 직면

아룸 미스라 힌두스탄 아연 최고경영자(CEO)는 닛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최대 아연·은·납 생산업체 중 하나인 자기 회사가 영구자석에 사용되는 희토류인 네오디뮴을 채굴하고 가공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힌두스탄 아연은 지난 5월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네오디뮴을 함유한 광물인 모나자이트 채굴 블록을 낙찰받은 유일한 민간 기업이었다. 그러나 최근 공급망 위기로 희토류 접근 필요성이 부각됐음에도 실제 이익을 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베단타 전무이사이기도 한 미스라 CEO는 "이것(희토류)은 인도의 전략적 관심사"라면서 "첫 번째 부분은 탐사와 채굴인데, 매장량의 양과 질을 평가해야 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 약 3~4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테르븀과 디스프로슘 등 7가지 희토류 광물의 수출을 제한한 후 영구자석은 현재 공급 부족 상태다. 이들 희토류는 내열성을 높이기 위해 네오디뮴 자석과 혼합되며, 전기자동차 모터, 스티어링 시스템, 브레이크, 오디오 시스템에 광범위하게 사용돼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에 위기로 확산되고 있다.
미스라 CEO는 인도 남부 케랄라주, 안드라프라데시주, 타밀나두주, 동쪽 오디샤주에 흩어져 있는 해변 모래에서 발견되는 모나자이트를 민간 기업들이 채굴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면 인도가 이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모나자이트 매장량을 1273만t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농도는 0.4%에서 4.3% 사이다.
그러나 인도 남부 해변의 모나자이트 매장량은 토륨 함량이 높아 민간 기업이 접근할 수 없다. 토륨은 인도의 원자력 에너지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요소로 인도 원자력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공공부문 기업인 인디언레어어스(Indian Rare Earth Ltd.)만이 그곳의 모나자이트를 채굴하고 희토류를 추출할 권리를 갖고 있다.
미스라 CEO는 "모나자이트가 통제를 풀고 민간 참여로 채굴이 허용되고 우리 같은 회사가 참여한다면 인도가 자석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네오디뮴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중국은 희토류를 함유하지만 최소한의 토륨을 포함하는 광물인 바스트네이사이트의 광대한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바스트네이사이트의 무시할 수 있는 방사능은 중국 제조업체의 가공 비용을 낮춰 인도와 "큰 차이"를 만들고 있다고 미스라 CEO는 지적했다.
컨설팅 회사 EY에 따르면, 중국의 희토류 매장량은 4400만t으로 전 세계의 40%를 차지하며, 생산량으로는 69%를 담당하고 있다. 인도는 중국, 베트남, 브라질, 러시아에 이어 매장량의 6%를 차지하지만 생산량은 1%에 불과하다.
EY 인도의 D.K. 스리바스타바 수석 정책고문은 5월 보고서에서 "앞으로 중앙 정부와 주 정부와 민간 부문이 희토류 분야 연구개발을 위해 상당한 추가 자원을 할당해야 한다"면서 "인도는 미얀마, 베트남,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탄자니아 같은 희토류 부국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희토류 부족은 인도가 코발트, 구리, 흑연, 리튬, 니켈 같은 핵심 광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에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전기자동차 배터리와 에너지 저장 시스템에 필수적이며, 2070년까지 순 탄소 배출량 제로를 달성하려는 인도 목표에 핵심적이다.
지난 1월 인도 정부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1630억 루피(19억 달러)를 지원하는 국가 중요 광물 미션을 출범시켰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