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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종말 예고?...프랑스, 첨단 방공 시스템 '래피드파이어 랜드' 공개

수백 대 동시 파괴 가능한 '드론 킬러 캐논' 등장…로켓·포병·박격포 공격에도 대응
차세대 공중폭발 탄약 A3B, 2027년 실전 배치…프랑스 국방부 14대 확정 주문
변화하는 전쟁 양상 속 NATO-동맹국 방어 역량 핵심 역할 기대
프랑스 방산업체 탈레스가 한 번에 수백 대의 무인기를 파괴할 수 있는 지상 기반 방공 시스템 ‘라피드파이어 랜드(Rapidfire Land)’를 공개했다. 사진=탈레스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프랑스 방산업체 탈레스가 한 번에 수백 대의 무인기를 파괴할 수 있는 지상 기반 방공 시스템 ‘라피드파이어 랜드(Rapidfire Land)’를 공개했다. 사진=탈레스 홈페이지
프랑스 방산업체 탈레스(Thales)와 KNDS 프랑스(KNDS France)가 현대의 다양한 공중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혁신적인 지상 기반 방공 시스템 ‘래피드파이어 랜드(Rapidfire Land)’를 공개했다고 과학기술 전문매체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이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시스템은 드론, 경비행기, 헬리콥터는 물론 로켓, 포병, 박격포(RAM) 공격까지 무력화할 수 있어 차세대 방공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드론의 종말을 예고했다는 말마저 나온다.

'드론 종말자' 40㎜ 케이스형 망원경 대포


프랑스 공군·우주군과 협력해 개발된 래피드파이어 랜드는 프랑스 본토와 해외에 배치된 공군 기지 등 고가 군사 자산과 시설을 보호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KNDS 시스템과 BAE 시스템스의 합작사인 CTA 인터내셔널이 개발한 40㎜ 케이스형 망원경 대포다.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원래 재규어 장갑차량용으로 개발된 이 무기는 이제 자율 방공 시스템에 활용된다. 최대 140발의 즉시 발사 가능한 탄환을 탑재해 재장전 없이 여러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이 비상시 높은 위협 상황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된다.

특히 이 시스템은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탄약 A3B 공중폭발 탄약을 통합할 계획이다. 이 발사체는 목표물에 맞기 전에 공중에서 폭발하며 수십 개의 텅스텐 하부 발사체를 방출한다. 이를 통해 넓은 지역을 커버해 빠르게 움직이거나 작은 공중 위협을 무력화할 가능성을 높인다.

포탄이 목표물에서 멀리 떨어져 폭발할수록 충격 범위가 넓어지는 원리다. A3B는 2027년까지 실전 배치될 예정이며, 2024년 말 500발의 초도 물량 계약이 체결돼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프랑스 국방부, 이미 14대 확정 주문

래피드파이어 랜드는 단순한 대포 시스템이 아니다. 발사 후 표적의 위치를 업데이트하는 고급 사격 통제 시스템을 포함하고 있어 움직이는 위협을 정밀하게 추적하고 대응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최대 4㎞의 유효 사거리를 가진 강력한 방어막을 제공한다. 통상 대공포 최대 유효사거리는 3km 안팎이다.

또한 반자동화 시스템으로, 두 명의 조작자만 필요해 인력 요구 사항을 최소화하면서도 운영 통제를 유지할 수 있다. 탈레스와 KNDS는 이 시스템을 두 가지 구성으로 제공한다.

지상으로 운반·배치 가능한 고정된 20피트 플랫폼에 장착되는 반이동식 버전과 동일한 모듈을 전술 차량에 장착하는 완전 이동식 버전이다. 이러한 모듈식 접근 방식은 군사 계획자들에게 정적 기지와 전방 작전 위치에 시스템을 배치하는 데 유연성을 제공한다.

프랑스 국방부는 이미 래피드파이어 랜드에 강력한 관심을 표명하며 14대를 확정 주문했고, 34대를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옵션도 가지고 있다. 이 시스템은 원래 해군용으로 개발돼 프랑스 항모 타격 군단과 함께 배치된 함대 보급선 '자크 슈발리에'에 이미 두 대가 설치돼 실사격 시험을 마쳤다. 해군의 이런 성공을 바탕으로 지상 기반 버전 역시 다층 방공 솔루션으로서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쟁의 양상이 변하고 드론 떼와 정밀 유도 무기의 등장이 가속화됨에 따라 래피드파이어 랜드와 같은 시스템은 NATO와 동맹군의 차세대 근접 방어 역량의 핵심 부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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