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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자국 철강 보호 '칼' 빼들다…한국산 수입쿼터 15%로 대폭 축소

미국·EU발 저가 철강 유입 막고자...기존 권고안보다 훨씬 강력한 조치
업계는 "중대한 성공" 환영…2026년 이후 장기 무역방어체계 마련은 과제
영국 정부가 자국 철강 산업 보호를 위해 한국산 철강 수입 쿼터를 기존보다 훨씬 강화된 15%로 대폭 축소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미국과 EU에서 유입되는 저가 철강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는 “중대한 성공”이라며 환영했지만, 2026년 이후 장기적인 무역 방어체계 마련이 과제로 남아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정부가 자국 철강 산업 보호를 위해 한국산 철강 수입 쿼터를 기존보다 훨씬 강화된 15%로 대폭 축소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미국과 EU에서 유입되는 저가 철강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는 “중대한 성공”이라며 환영했지만, 2026년 이후 장기적인 무역 방어체계 마련이 과제로 남아 있다. 사진=로이터
영국 정부가 자국 철강 산업을 보호하고자 한국, 베트남, 알제리산 철강에 대한 수입 제한을 크게 강화한다고 철강 전문 매체 GMK 센터가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보호무역 정책 때문에 저가 철강이 영국으로 밀려드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영국 정부는 국제 무역 분쟁과 다른 지역으로부터 값싼 제품이 들어오는 상황에 대응해 당초 예상보다 강력한 수준의 수입 제한을 결정했다. 그동안 영국 철강업계는 기존 할당량이 너무 많아 자국 산업 보호 효과가 거의 없다고 지적해왔다.

◇ TRA 권고안보다 강력...쿼터 초과 시 25% 관세


영국 정부는 오는 7월 1일부터 한국과 알제리에서 들여오는 철강 제품에 적용할 국가별 잔여 할당량을 15%로 제한한다. 베트남산은 20%로 묶는다. 이번 결정은 영국 무역구제청(TRA)이 권고했던 40% 안을 정부가 거부하고 제한 수위를 크게 높인 것이다. 정부는 할당량을 초과하는 물량에는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

영국의 조너선 레이놀즈 무역부 장관은 “새로운 조치는 영국 시장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하면서 국내 생산자를 효과적으로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 변경 사항은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과 협의를 거쳐 확정, 시행할 예정이다.

◇ 업계 환영 속 “장기 대책 마련해야”

영국 철강업계는 즉각 환영했다. 영국 철강 협회의 개러스 스테이스 회장은 “이번 결정은 중대한 성공이자 정부의 산업 보호 의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그는 “새로운 규정이 미국과 유럽연합에서 과잉 생산된 철강이 넘어올 위험을 줄이고, 영국 생산자들이 경쟁 우위를 잃지 않도록 막아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수입 제한 강화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 관세(25%) 재도입에 따라 국제 철강이 영국 같은 제3국으로 쏠리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영국 정부는 브리티시 스틸 국유화 등 자국 산업을 지원하는 정책을 꾸준히 펴왔다.

업계는 이번 조치를 반기면서도 2026년 끝나는 현행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이후를 대비해 새로운 장기 무역 방어 체계를 마련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영국 정부가 올 하반기 철강 산업을 포함한 새로운 무역·산업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앞으로의 정책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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