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 주총날 시가총액 1위 등극 '기염'..."AI·로보틱스, 수조 달러 규모의 성장 기회 가져"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황 CEO는 26일(현지시각) 개최된 엔비디아 연례 주주총회에서 “AI와 로보틱스는 각각 수조 달러 규모의 성장 기회를 가졌다”면서 “회사 전반에 걸쳐 많은 확장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약 1년 전부터 사업부 재편을 통해 자동차와 로보틱스 부문을 하나로 통합해 보고하고 있다. 지난 5월 발표된 실적에 따르면 해당 부문의 분기 매출은 5억6700만 달러로, 전체 매출의 약 1%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72% 증가한 수치다.
엔비디아는 최근 3년간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들 GPU는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고도화된 AI 모델을 구축·운영하는 데 핵심적으로 사용된다.
엔비디아의 전체 매출은 2023 회계연도에 약 270억 달러에서 지난해 1305억 달러로 급증했다.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올해 매출은 2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가총액이 약 3조7500억 달러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에 등극했다.
황 CEO는 현재로서는 로보틱스 부문이 엔비디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자율주행차와 로봇 소프트웨어의 학습에 자사 데이터센터용 AI 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해당 장비에 탑재되는 다양한 칩 역시 엔비디아의 핵심 성장 동력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메르세데스-벤츠가 도입한 자율주행용 칩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드라이브(Drive)’를 주요 기술 사례로 언급하고 최근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용 AI 모델 ‘코스모스(Cosmos)’도 소개했다.
그는 “앞으로 수십억대의 로봇, 수억대의 자율주행차, 수십만 개의 로봇 공장이 엔비디아 기술로 구동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AI 칩 외에도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서비스, AI 가속기 연결용 네트워크 칩 등 다양한 보완 기술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황 CEO는 “우리는 더 이상 스스로를 반도체 기업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AI 인프라 및 컴퓨팅 플랫폼 제공업체로 브랜드가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