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산업 성장 정체 속 AI 기반 솔루션으로 돌파구 모색
미국 제재 강화에도 5G-A 네트워크 글로벌 확산 박차
미국 제재 강화에도 5G-A 네트워크 글로벌 확산 박차

19일 상하이에서 개막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에릭 쉬즈쥔 화웨이 부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40년간 통신 산업의 급속한 발전이 기본적인 소비자 욕구가 충족되고 성장이 정체되는 시기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쉬 부회장은 산업 성장을 위한 4가지 주요 경로를 제시했다. 라이브 스트리머와 배달 직원 같은 새로운 사용자 그룹 활용, 고화질 비디오 공급 증가, 5G를 통한 지능형 커넥티드 차량 지원, 중소기업 디지털화를 위한 광섬유 투 더 룸 확장이 그것이다.
그는 "우리는 운송업체의 비즈니스 환경과 경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글로벌 항공사와 협력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달성할 수 있도록 기꺼이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서 화웨이는 지능형 서비스 수요 증가에 대응해 5G-Advanced(5G-A) 네트워크의 글로벌 출시를 가속하고 통신 사업자와의 협업을 심화하기 위한 여러 AI 기반 통신 솔루션을 공개했다.
특히 주목받은 것은 화웨이의 AI 초광대역 솔루션으로, '엔드 투 엔드 내장 컴퓨팅 성능'으로 가정과 기업의 네트워크 진화를 가속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5.5G라고도 불리는 5G-A 네트워크는 더 높은 처리량과 더 낮은 대기 시간, 더 안정적인 통신을 제공하는 새로운 기술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이 화웨이의 AI 칩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회사가 전통적인 통신사업에 다시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달 미국 상무부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어센드 칩을 사용하는 것이 미국 수출 통제 위반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가장 최근에는 미국이 파나마에서 화웨이 통신 타워를 대체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했으며, 중국은 이를 라틴아메리카에서 워싱턴의 "악의적 영향력"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나 쉬 부회장은 이날 연설에서 2019년부터 시작된 미국 제재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화웨이의 2024년 실적을 보면 통신사 및 엔터프라이즈 사업부를 포함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부문이 매출 3699억 위안(약 515억 달러)을 기록해 전년 대비 5% 증가했으며, 회사의 가장 큰 매출원이 되었다.
화웨이와 마찬가지로 경쟁사 ZTE도 이번 행사에서 AI 기반 인프라 제품을 선보였다. 쿠이 리 ZTE 최고개발책임자는 '지능형 컴퓨팅 솔루션'을 강조하며 AI 개발자들의 급증하는 수요와 AI 에이전트 개발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상하이에서 21일까지 3일간 진행되는 MWC에는 올해 약 250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번 전시회는 통신 업계가 AI 시대에 맞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는 무대가 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