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미국, 구리 수입 20만 톤 돌파...세계 구리 공급망 '혼란'

한국 포함 주요국 수출 경로 대서양으로 바꿔, LME 재고는 2년 만에 가장 낮아
작업자들이 칠레 벤타나스 시에 있는 코델코 벤타나스의 구리 정제소에서 공장 내부 공정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작업자들이 칠레 벤타나스 시에 있는 코델코 벤타나스의 구리 정제소에서 공장 내부 공정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구리 수입이 올해 들어 크게 늘어나면서 전 세계 구리 시장에 공급이 고르지 못한 일이 심해지고 있다. 16(현지시각) 인덱스박스(indexbox) 보도에 따르면, 각국이 수입 관세를 매길 가능성에 앞서 실물 구리를 미국으로 옮기려고 서로 경쟁하면서 다른 지역에서는 구리가 모자라는 일이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런던금속거래소(LME) 재고가 거의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덱스박스 플랫폼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제련 구리 수입량은 지난 420만 톤을 넘어섰다. 이는 10년간 월별 수입량 가운데 가장 많다. 올해 1~4월 모두 합친 수입량은 455000톤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3월과 4월 수입량 가운데 칠레 회사 제품이 각각 61%75%를 차지했다.

◇ 세계 구리 재고 크게 줄고 값 차이 벌어져


이처럼 미국에 몰리면서 LME 창고 재고가 거의 2년 만에 가장 낮아졌다. 특히 칠레산 구리의 LME 창고 재고는 작년 말 25150톤에서 지난달 말 75톤으로 거의 바닥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통관을 마친 미국 구리 선물과 런던 시장 사이 값 차이도 크게 벌어졌다. 현재 3개월 인도분 기준 차익거래 폭이 톤당 1000달러(136만 원)에 이른다. LME 현물과 3개월물 사이에는 톤당 90달러(12만 원) 가까운 역마진이 생겼다.

◇ 한국 등 주요국 수출 길 대서양으로 돌려


평소 미국으로 구리를 수출하지 않던 호주와 벨기에, 독일, 스페인, 한국 등이 배로 실어 보내는 길을 대서양으로 돌리고 있다. 중국도 보세창고에서 다시 수출하는 물량을 포함해 약 5만 톤을 미국 시장으로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행정부가 하는 통상확장법 232조 조사도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이 조사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구리 수입에 관세를 매길 수 있는지를 따지는 것이다. 조사 기한은 270일이다. 미국이 구리를 계속 쌓아두는 동안 나머지 세계는 공급 부족에 부딪치고 있으며, LME 시간차 거래 폭도 크게 좁아졌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