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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 5월 소비 회복으로 美 관세 충격 버텨내

소매 판매 6.4% 증가로 4월 대비 크게 상승…제조업·수출은 여전히 부진
6.18 쇼핑 축제 앞두고 소비 늘어나지만 구조적 회복세는 한계
중국이 5월 미국의 관세 폭풍 속에서도 국내 소비 회복에 힘입어 경제 충격을 어느 정도 완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5월 미국의 관세 폭풍 속에서도 국내 소비 회복에 힘입어 경제 충격을 어느 정도 완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5월 미국의 관세 폭풍 속에서도 국내 소비 회복에 힘입어 경제 충격을 어느 정도 완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제조업과 수출 부문은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어 회복세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16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국가통계국이 16일 발표한 5월 경제지표에 따르면,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이는 4월의 5.1% 성장에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시장 예상치(4.85%)를 웃도는 수치다.

소비 회복은 중국이 6월 18일 연중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축제 중 하나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나타났다. 정부가 가전제품 및 기타 가정용품에 대한 대규모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 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는 효과로 풀이된다.

상무부에 따르면, 5월 31일 현재 중국의 보상판매 프로그램은 올해 약 1조1000억 위안(약 205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승용차협회 자료에서도 5월 자동차 소매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자금 고갈로 보상판매 프로그램 보조금을 중단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분석가들은 가계소득 증가율 가속화가 부족한 가운데 단기적 수요가 소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조업 부문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의 관세와 국내 치열한 경쟁으로 압박받은 산업생산은 5월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에 그쳤다. 이는 4월 6.1% 성장보다 낮은 수치지만 시장 예상치(5.66%)는 상회했다.

수출 부문의 타격은 더욱 심각했다. 5월 중순부터 발효된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 관세 인하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대미 수출은 5월 전년 동기 대비 34.5% 급감했다. 이는 지난주 보고된 수출 성장률이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한 직후 나온 수치다.

노무라는 "미·중 무역 금지 조치로 거의 중단된 물류 네트워크를 복구하는 데 몇 주가 걸릴 수 있어 미국 관세 철회로 인한 증가는 6월에 더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 지표도 부진했다. 국내 고정자산투자는 2025년 첫 5개월 동안 3.7% 증가했는데, 이는 1~4월 기간 4% 증가에서 둔화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4.04%)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부동산 부문의 부진이 지속됐다. 여러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의 지급능력 문제로 오랫동안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는 부동산 투자는 1~5월 기간 전년 동기 대비 10.7% 하락했다. 이는 첫 4개월 동안의 10.3% 하락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것이다.

고용 상황도 악화됐다. 5월 전체 도시 실업률은 5%로 한 달 전 5.1%에서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소비 부문의 일시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제조업과 수출 부문의 구조적 압박이 지속되고 있어 전반적인 회복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미·중 무역갈등의 장기화와 국내 부동산 부문 부진이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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