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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美·中 무역협상 막바지 조율…“희토류·반도체 수출통제 완화 가능성”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사진=로이터
미국과 중국이 런던에서 진행 중인 무역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이며 막바지 조율에 돌입했다고 야후파이낸스가 1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전날 협상 장소인 런던 랭커스터하우스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며 “이날 중 마무리하길 바라지만 내일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미·중 양국 대표단은 전날부터 이틀째 대면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협상의 핵심 쟁점은 희토류와 반도체 수출 규제다. 미국 측은 중국이 희토류 광물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에 대해 해제를 요구하고 있으며 자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 역시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번 협상 이후 양국 간 희토류와 반도체 수출 통제가 완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협상은 순조롭지만 중국은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월 2일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철강·알루미늄에 대해 145%의 관세를 일괄 부과한 이후 일부 품목에 대해 단계적으로 관세율을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해당 품목의 평균 관세율은 30% 수준까지 낮아졌다.

이번 협상은 지난달 제네바에서 양국이 일시적 휴전에 합의한 이후에도 서로가 이를 어겼다고 비난하며 통상 긴장이 다시 고조된 가운데 이뤄졌다. 특히 미국이 에탄가스(플라스틱 원료)의 수출을 통제하고 중국이 자동차 등에 필요한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면서 양국은 공급망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양국 대표단은 미국 측에서는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 등으로 구성됐으며, 중국 측 대표는 허리펑 부총리가 이끌고 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화 통화를 통해 협상 재개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바 있다.

한편 이번 협상과 맞물려 미국 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1일 발표될 예정이어서 양국 간 통상 마찰이 실물경제와 물가에 미칠 영향도 주목되고 있다.
금융 전문매체 배런스는 “일부 기업들이 비용 상승에 대비해 가격을 인상했을 가능성이 있어 수요 위축과 금리 인하 지연이라는 이중 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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