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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일본에 쌀 수출 6배 급증…"일본 식량 부족이 기회"

올해 1-5월 7759톤 수출로 작년 동기 대비 600% 증가
연간 1만톤 돌파 전망…품종·재배기술·맛 일본쌀과 유사성 강점
대만 농업부 장관 첸쥔네지(Chen Junne-jih, 가운데)가 5월 9일 쌀 생산지인 신주(新海)현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대만 농업부이미지 확대보기
대만 농업부 장관 첸쥔네지(Chen Junne-jih, 가운데)가 5월 9일 쌀 생산지인 신주(新海)현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대만 농업부
대만이 2025년 첫 5개월 동안 일본에 수출한 쌀이 작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급증했다고 대만 농업부가 10일 발표했다. 일본의 사상 최대 쌀 부족 사태가 대만에게는 수출 확대의 기회가 되고 있다.
대만 농업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대일 쌀 수출량은 7759톤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60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연간 수출량이 1만 톤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농업부는 밝혔다. 이는 2024년 연간 수출량의 2.5배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다.

사상 최대의 쌀 부족 사태에 직면한 일본이 대만 쌀의 주요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만 쌀이 품종, 재배기술, 맛 등에서 일본 쌀과 유사한 특성이 있어 일본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첸쥔지 대만 농업부 장관은 9일 대만 북부 신주현의 쌀 생산지역을 방문해 일본으로 수출되는 쌀을 시찰했다. 농업부는 이러한 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대일 쌀 수출 촉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의 대일 쌀 수출 급증은 일본의 쌀 공급 부족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일본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작황 부진과 농업 인구 감소로 쌀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수입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혹서와 태풍 피해로 인해 쌀 생산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쌀이 일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는 이유는 품질의 유사성에 있다. 대만은 일제강점기부터 일본의 쌀 품종과 재배기술을 도입해 발전시켜왔으며, 기후 조건도 일본과 비슷해 맛과 품질이 일본 쌀과 거의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지리적으로 가까워 신선도 유지가 용이하고 운송비 부담도 적어 가격 경쟁력도 확보하고 있다. 대만 농업부는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과 품질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만 내수시장에서는 식문화의 다양화로 쌀 소비가 감소하는 추세다. 대만 인구가 빵, 면류 등 서구식 식품과 다양한 아시아 음식으로 식습관을 바꿔가면서 전통적인 쌀 소비량이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대만 농업부는 쌀 생산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수출 확대에 정책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일본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미국 등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쌀 산업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농업부 관계자는 "대만 쌀의 품질 우수성을 바탕으로 일본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프리미엄 쌀 브랜드로 자리잡아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쌀 부족 현상이 기후변화와 인구구조 변화로 인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어, 대만의 대일 쌀 수출 증가 추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본 정부의 쌀 수입 정책 변화와 다른 경쟁국들의 시장 진출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만 농업부는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수출 확대를 위해 품질 관리 강화와 일본 유통업체와의 협력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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